신소재 개발 전략적 제휴
효성-형지어패럴
2008-08-11 전상열 기자
국산 소재 내수확대 기회의 장 기대
원사업체와 어패럴업체가 공동협력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도모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스트림간 Co-Marketing사업이 본격화된다.
효성(대표 이상운)과 형지어패럴(회장 최병오)은 14일 국내 원사를 이용, 다양한 직물 개발을 통해 브랜드 차별화를 적극 도모하는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한다. 이날 전략적 제휴에는 조봉규 효성 PET PU사장과 최병오 형지어패럴 회장이 직접 사인할 예정이다.
국내 원사업체와 어패럴업체간 Co-Marketing이 본격 궤도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는 원사업체의 소재개발이 수출이 아닌 내수전문 어패럴용으로 포커스를 맞춰 진행되는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효성은 지금껏 국내외 스포츠웨어업체와 공동기획개발을 통한 원사 및 원단 공급 경험은 있지만 면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캐주얼 등 어패럴업체와의 공동소재개발은 이번이 최초다. 형지어패럴은 크로커다일 레이디스,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끌레몽뜨 등 4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여성복 전문 내수 기업이다. 올 연매출 5500억원에 도전하는 형지어패럴은 최근 면 위주의 제품 전개에서 벗어나 기능성을 강화한 복합소재 제품 전개에 초점을 맞춰 왔다.
특히 항균, 흡한속건, 비침 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지닌 화섬원사를 면과 교직해 새로운 기능을 지닌 면복합 기능성 직물을 현재 전개 중인 4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선별 채택해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효성 또한 휠라, 콜럼비아, EXR 등 국내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비롯 아디다스, 원더아모르 등 외국 스포츠웨어 업체와 자사의 기능성 원사를 이용한 각 사 특성에 맞는 제품개발에 나서는 등 Co-Marketing에 앞장서왔다.
효성과 형지어패럴의 이번 면복합 기능성 소재개발 전략적 제휴로 원사업체는 국산 원사 및 직물을 공급하게 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게 됐고 브랜드업체는 자기 브랜드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차별화를 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아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에 기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일본의 경우 도레이와 유니클로가 Co-Marketing을 통해 기능성 원사 수요 촉진과 다양한 교직물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나가는 점에서 효성과 형지어패럴과의 이번 만남은 국내 스트림간 협력사업의 새로운 장을 연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효성과 형지어패럴은 에어로쿨, 에어로웜, 에어로실버, 아스킨 등 4개 기능성 원사를 바탕으로 면과 교직한 새로운 기능을 지닌 원단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형지어패럴의 화섬원사 수요량은 연간 1000톤에 이른다. 또 원단개발은 국내에서 이뤄지지만 가공과 봉제는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고부가가치 기능성 복합 소재 원단개발로 이어질 경우 상당량의 가공 및 봉제물량을 국내 관련 산업 쪽에서 전개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형지어패럴과 효성의 Co-Marketing은 전체 스트림간 협력사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도 마련할 전망이다. 형지어패럴은 앞으로 기능성 복합소재 원단을 이용 연간 100만 장 규모 캐주얼 및 어패럴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