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사 가격 줄줄이 오른다
스판덱스·PEF ‘인상’ 나일론 ‘유동적’
10월부터…유가폭등·조원료 수급차질 영향탓
직·편물 성수기 맞아 수출가 인상 기회돼야
10월 부터 스판덱스·PEF 등 국내 주요 화섬 원사가격이 일제히 인상된다. 그러나 나일론 가격은 아직 유동적이다. 스판덱스 가격은 2개월 연속 인상되고 PEF 가격은 4개월 만에 인상 레이스를 그린다.
원사가 인상은 유가 폭등에다 각 화섬사 원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화섬업체들의 수익성을 크게 깎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판덱스 가격 상승세가 무섭다. 원사 수요 증가에 비해 조 원료인 MDI 수급차질에 따른 공급난이 맞물리면서 스판덱스 가격상승을 강하게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효성· 동국무역 등 스판덱스 메이커들의 9·10월 2개월 연속 인상폭은 데니어에 따라 Kg당 50센트에서 1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20D 스판덱스 10월 가격은 Kg기준 14달러, 40D는 Kg기준 11달러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PEF는 6월부터 7·8·9월에 걸쳐 비수기를 보내면서 다소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10월 공급분부터 파운드기준 5센트 오른다. 10월 공급가는 직·편물 등 실수요 업체에 통고됐다. PEF는 사우디 사빅의 산소 공장 폭발 영향으로 MEG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조원료 MEG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화섬업체들의 원가 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쉘의 MEG 10월 CP 가격은 톤당 1300달러, 사빅은 1275달러로 통고돼 당분간 PEF 가격인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유가마저 배럴당 80달러를 넘는 등 앞으로 TPA 가격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돼 PET 화섬업체들의 운신을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다.
나일론 가격은 원료인 CPL 가격이 초강세 국면인데도 효성·코오롱·태광산업 등 나일론 메이커들은 가격인상 시점만 저울질 하고 있다. 나일론사 수요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것이 가격인상의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한편 주요 화섬사 가격이 일제히 인상 커브를 그리자 실 수요업계인 직·편물 업체도 초비상 사태다. 10월부터 직·편물 모두 성수기가 예상되나 원사가 인상분을 수출가격에 전가 시키지도 못한 채 출혈 경쟁만 펼치는 고질적인 악습을 되풀이할까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화섬업계 역시 추석연휴가 끝나는 동시에 직·편물 오더 쏠림 현상도 배제 않고 있으나 직·편물 업체가 호재를 살려나갈 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