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명품화 바람 거세진다
고급화 되는 소비시장 공격 마케팅으로 뚫어야
2008-10-14 한국섬유신문
2015년, 29% 규모로 확대예고…2억5000만명 예상
중국 소비시장에 명품화 바람이 불고 있다. 광동, 상하이, 북경 등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고소득 인구가 늘면서 중국 사치품 시장규모가 연 두 자리 숫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 사치품 소비가능인구는 전체 인구의 13%, 약 1억6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1000~1300만명이 활발한 사치품 구매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25~50세 사이 화이트칼라 인사, 민간기업 사장, 사회 각계 유명인사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수입은 24만 위안, 저축액은 39~50만 위안에 이른다.
현재 중국 사치품시장은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리서치 전문업체 TNS는 중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고소득 인구 증가로 매년 사치품시장성장세가 10~20%를 보이는 등 2015년 경 세계 1위 사치품 소비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7년 4월 Bain & Company는 현재 1억6000만 명인 중국 사치품소비인구가 2015년이면 2억5000만 명, 시장 규모는 1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09년에는 국제 사치품 브랜드 60%가 중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거나 브랜드 판매권을 부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현재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급 사치품 브랜드 중 81%가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신분 과시형 고급의류 소비 급증
사치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과시하려는 욕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중국에서도 최근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소득증가로 사치품 구매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과시성 소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치품 소비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중산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값비싼 고급 부동산이나 차량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류나 액세서리, 화장품 등의 구매를 통해 신분을 과시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사치품 중에서도 외부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의류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전체 사치품 시장에서 의류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이른다.
이러한 중국 내 사정을 반영해 중국산 브랜드들도 고급화 전략에 돌입했다. 현재 중국 내 사치품 가격은 관세 및 소비세 부과로 유럽이나 홍콩보다 20~30%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내수 의류생산업체들의 외국산 고급원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북경, 상해, 심천의 내수 의류공장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 고급원단 수요 불티
홍콩과 인접한 심천은 중국 내수 유명 여성의류 브랜드 생산기지로 유명하다.
‘Eachway’, ‘Hui’, ‘Sofa’ 등 3개의 내수 브랜드를 갖고 있는 ‘Yezi Fashion’은 연 매출 14억 위안에 이르는 여성 하이패션의류 톱클래스 업체. 이 회사가 쓰는 원단은 중국산 보다 외산 비중이 압도적이다.
9월 말 현재 2008년 S/S에 판매할 아이템 선택을 끝내고 샘플작업에 들어간 이 회사 ‘Eachway’ 브랜드의 경우 이미 2002년부터 한국 원단을 쓰기 시작했고 현재 80% 정도가 한국 원단을 사용한다. 또 이 회사의 최고급 브랜드 ’Hui’는 100% 유럽 및 일본 원단만 사용한다.
이 공장뿐 아니라 많은 중국 내수전문기업들이 한국산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다.
이러한 수준에 있는 거의 모든 공장들이 한국산 원단에 대해 느끼는 공통점은 “첫째, 가격에 대한 저항보다는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욕구, 둘째, 납기, 품질 및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완벽한 서비스, 셋째, 모든 원단에서 Soft Hand Feeling을 중요시 한다는 것” 이다.
KTC 중국 광저우 에이전트 정두환 사장은 “현재 심천의 경우 오더 수량이 45만7200미터(5000야드) 이상에 이른다”면서 “국내섬유업체들이 심천, 광주, 홍콩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변화는 패션·브랜드업계에도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여성복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특성과 대상층이 점차 전문화, 세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국 진출 활기
여성복 분야에서 Beaucre Merchandising가 중국시장에 진입한 이후 Moga, SBF, Fashion net, JHcos, YK038, Shinwon 등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20대 브랜드 위주로 진출했던 기업들이 최근 들어 30~40대를 대상으로 하는 패션 브랜드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작년 한국과 중국에서 주목을 받은 Handsome이 상해와 북경에 여성복 SJSJ와 System 매장을 개설하였고 적극적 마케팅을 위해 올 하반기 중국에서 패션쇼를 개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