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테이트직물 경쟁력 높이자

진진·범양사 상생협력 본격화

2008-10-24     전상열 기자

진진은 범양사 제직설비 사용
범양사는 진진 염색설비 이용

국내 최고 아세테이트 직물업체 진진·범양사 양사가 제직 및 염가공 분야 소싱 협력을 맺고 상생시스템 가동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또 설비 공유에 이어 트레이딩에 있어서도 제값 받기 등 긴밀한 협력 체계를 통해 수익성을 창출해 나가기로 해 주목된다. 동일한 품목을 놓고 생산과 수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섬유업계 풍토상 상생을 근간으로 한 협력시스템 가동에 나선 것은 극히 찾아보기가 힘든 사례다.


범양사(대표 이정식)와 진진(대표 황찬홍)이 각사가 전략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공유해 윈윈게임에 나섰다. 범양사는 진진에게 제직부문을, 진진은 범양사에게 염색부문을 서로 대여해 아세테이트직물 생산 및 트레이딩 질서를 확립하는 등 철저히 수익창출 체제 구축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양사의 상생협력은 지난 8월 1일 황찬홍 진진 사장과 이정식 범양사 사장이 만나 각사 설비의 대여를 골자로 한 조인식을 갖고 본격화됐다. 양사가 공유한 협력은 진진의 경우 범양사 공주 제직라인 AJL 100대를 가동하고 범양사는 진진의 반월염색공장 1천만 야드 캐퍼 중 250만 야드를 운영하는 조건이다.


양사는 또 아세테이트 직물 수출과 관련 그동안 국내업체 난립으로 인한 과잉생산 때문에 바이어스 마켓으로 전락한 것을 앞으로 정보공유를 통해 세일러스 마켓으로 전환시켜 수익성을 창출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아세테이트 직물 수출은 유럽과 홍콩·중동 등을 중심으로 한 양대 시장으로 대별돼 왔으나 양사 공히 수출시장이 달라 상생 협력 시스템 가동에 따른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