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대홍문, 동대문에 선전포고

中 정부, 세계최대 패션·유통단지 육성선언

2008-11-01     이영희 기자

업계,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 정책지원 시급”

“官주도로 무섭게 밀어붙이는 중국을 무슨 수로 당할 것인가”
중국 북경 대홍문국제패션페스티벌에 초청돼 MOU체결을 하고 온 동대문 의류 봉제협회회원들의 한숨에 땅이 꺼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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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문은 중국 정부가 ‘북경시를 세계적 뉴패션지구’로 육성시킨다는 전략아래 관차원에서 적극 주도하는 의류패션도소매상권이다.
원부자재에서부터 기획, 봉제, 완제품도소매, 전자비즈니스와 물류, 금융, 유통시스템을 고루갖춘 최대의 패션지구로 거대함과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현재 60만 평방미터내에 27개 상가, 1만5000여점포가 밀집해 있고 패션핵심지구로서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적극나서 ‘아시아최대의 의류 도소매상권’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대홍문상권은 ‘동대문’이 아시아핵심도소매상권으로서 ‘관광특구’를 통한 급성장등을 눈여겨 보면서 모범사례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패션페스티벌 기간중 초청하여 MOU체결및 공식 포럼, 각종 토론회 자리를 만들어 대외적으로 ‘동등’하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참여한 동대문의류봉제협회의 회원들은 긴장감과 난색을 감추지못했다. “정부가 ‘지원’이 아니라 ‘주도’하는 차원에서 어마어마한 규모로 몰아붙이는 중국 대홍문상권에 위협을 느낀다.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한 회원은 “동대문은 중구청에 의견을 내 놓고 이를 실현하기위해 설득하다보면 일년도 넘게 걸린다. 우리도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 상태로 가면 3~4년 내에 동대문 상인들이 대홍문에 와서 장사해야 할 판국이 올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했다.
‘전략적 파트너쉽’이라지만 아직까지는 우리가 내어주어야 할 인프라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는 시점이 문제이지 경쟁력상실은 예견돼 있다고 참석자들은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동대문의류봉제협회 회원들은 “특정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국가경쟁력 상실이라는 점에서 우리정부도 긴장해야 하며 대응책마련과 정책적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부만 탓할 것이 아니라 동대문 자체내에서도 상가별 단합과 발전을 위한 ‘한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자성도 있었다.


/북경연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