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개발 자체 경쟁력 확보

마이크로캡슐 다양한 응용 가능

2008-11-07     권가영

인따르시아(대표 김현제) 생명과학연구소는 이너웨어·양말 시장의 연구소로는 거의 유일하다. 특히 중소업체로서는 운영에 부담이 큰 연구소를 과감히 설립한 최초 케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화근 소장과 3명의 연구원들이 친환경, 기능성 물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기능성을 강조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원료와 국내 생산에도 불구하고 유통과정 때문에 단가가 맞지 않던 기능성 물질들을 자체 개발했다.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향기나는 양말은 물론, ‘마이크로캡슐’이라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자체적 생산을 해냄으로써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마이크로캡슐’은 4년 전 개발에 성공했다. 안정화 되고 나서 외부 시판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청 과제로 선정돼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보온 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항상 28도를 유지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는 열저장물질을 마이크로캡슐 안에 저장해 여름에는 높아진 외부온도에 의해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느껴진다.


박화근 소장은 “기존에는 이 물질을 미국의 ‘아웃라스트’가 독점하고 있었다. 보온성이 뛰어나 아웃도어, 등산복은 물론 보온 물질을 첨가한 신발 깔창까지 출시됐다”며 “우리가 가진 마이크로캡슐 원천기술에 접목에 국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생명과학연구소는 마이크로캡슐부터 섬유에 적용 가능한 은나노, 광촉매 등 나노테크놀러지까지 자체 개발을 끝냈다. 인따르시아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연구소에서 개발한 물질만으로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소재산업, 아웃도어, 제화는 물론 벽지, 소파 같은 인테리어, 가구 업체와도 거래 예정이다.
인따르시아에서는 보온 물질을 양말에 적용한 ‘보온골프양말’ 등을 다음 시즌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이 물질은 보온성은 높이고 무게는 줄일 수 있어 아웃도어와 골프웨어 쪽에서 시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유아·키즈 라인에서는 ‘진드기 없는 세상’이라는 타이틀로 천연물에서 추출한 ‘리펠란트’물질을 첨가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물질은 해충 퇴치 성분으로 옛날 조상들이 쑥불을 피우던 원리와 같이 천연 재료를 사용해 해충이 꺼리는 물질을 추출해 낸 것이다. 이것 역시 마이크로캡슐이라는 원천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듯 마이크로캡슐 안에 어떤 물질을 집어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인따르시아의 사업 다각화 전략아래 생활용품쪽으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키즈, 유아용 바디케어라인으로 아토피를 막아주는 제품들이 이번달부터 출하될 예정이다. 올리브오일, 파프리카추출물 등을 사용해 천연 비누제품을 만들었다. 인따르시아 매장에서 샵인샵 형태로 생활용품라인이 전개될 것이다.
아토피 예방 제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인따르시아키즈’에 적용된 인스바이오 물질은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원적외선은 일반적으로 고온에서 발생되는데 반해 인스바이오는 사람 체온 정도의 저온에서도 방출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 아토피를 발생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유기물인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낮출 수 있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실험실 내 테스트에서는 괜찮은 결과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 필드에서는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기존 광촉매 물질로 포름알데히드 수치를 낮추는 기술은 항상 ‘빛’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천연 고분자 물질을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며 유해물질에 항상 반응할 수 있는 한두가지 대상물질을 테스트 중이다.
박화근 연구소장은 “초기에는 연구소가 돈만 쓰는 부서였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한 지원이 돼 내년은 연구소 자체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