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수입 이너시장 혼란 가중

무분별한 브랜드 런칭·중단

2008-11-17     권가영

제품 전개위한 기획력 검증 등 장기대안 요구돼

일부 업체들의 무분별한 브랜드 전개 및 중단의 반복으로 직수입 이너웨어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직수입 이너웨어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국내 소비자에 맞는 사이즈 확보 등의 문제로 시장 안착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현재 국내 직수입 이너웨어 시장은 잦은 신규 브랜드 전개와 중단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는 오래된 브랜드에 익숙한데다 내셔널 브랜드들이 10~20년 간 쌓아온 체형과 사이즈에 관한 노하우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힘들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단기적으로 큰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다는 이유로 한두 시즌 만에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고 새로운 브랜드 물색에 나서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 외국 브랜드의 담당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특히 일부 해외 박람회 출품 업체들의 경우 한국 바이어를 겨냥해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고용, 한 시즌 컬렉션의 질만 높여 화려한 비주얼로 수주를 성사한 뒤 바로 다음 시즌부터 빈약한 컬렉션을 내놓는 등 이런 시장상황을 악용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들이 해외 박람회에서 큰 리스크를 입는 이유는 브랜드의 역사, 기획력과 관계없이 비주얼만 좋은 브랜드에 혹해서 거래를 시작하기 때문”이라며 “다음 컬렉션의 질이 떨어져 자기가 생각했던 퀄리티나 디자인이 안 나오게 되면 바로 전개를 중단한다”며 현재의 시장상황을 비판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물론 유통망을 전개하는 대리점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선행되야 한다.
인지도가 없더라도 제품력이 좋은 브랜드, 역사와 기획력을 가진 브랜드를 선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입, 전개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