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관련 연구인력 현장배치 시급

2008-12-02     김영관

“업계, 연구소 찾는 공동개발 빈번하지만
연구원 실전경험 없어 해법찾는데 난감”

섬유관련 연구기관들의 연구원 실전배치가 시급하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내년이후 정부지원 R&D과제를 타이트하게 가져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섬유업계도 R&D과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졌다.
입체적 준비태세에다 국내외 자료수집, 공정분석, 시장분석 등 전문가 급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가 기술개발 및 상품개발에 막히게 되면 관련연구
소를 찾아 해법을 공동 모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구산지 연구기관의 과거와 현실에 비추어 ‘해법도출창구’ 로서의 역할수행은 “글쎄요”다. 오히려 업체관계자가 더 많은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경우가 허다하다. 앞서가고 깊이 있는 연구로 업계의 애로를 타개할 수 있는 연구원 양성과 확충이 시급한 이유다.

연구원이 업계 전문가 뒤를 쫓아 다녀서야 되겠는

가. 꼭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유사한 상황은 비일비재하다.

연구소는 해법창구로 거듭나야

업계의 애로기술타개가 1순위다. 업계로선 애로기술을 해결할 마땅한 창구가 없기 때문. 요즘엔 첨단소재와 기술을 접목한 섬유가 속속 개발되고 있어 연구소가 바싹 긴장할 처지다. 초박지에서 형상기억 소재, 리싸이클 소재, 아라미드계 섬유 소재 등 차별화 기능성소재들은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업계 단독개발도 어렵거니와 연구소도 마찬가지다.
공동연구로 한걸음씩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부 업체에서 초박지의 애로기술인 전처리공정을 연구 중이다. 물론 만만치 않다. 연구소가 동참해야할 이유다.
형상기억 소재의 준비, 제직, 염색공법도 업계 자체기술로 해결한 사례가 훨씬 많다. 개발이 현재진행중인 리싸이클 소재와 아라미드계 섬유도 산넘어 산이다. 연구소가 앞서가는 타개행보를 보여줄 시점이다

감독과 시행의 효율성도 문제

될 떡잎을 찾는 기술, 기술의 현실성과 시장성, 관리감독의 철저성 등등. 이 모두가 지금까지는 낙제수준에 불과했다. 기업들의 ‘눈먼 정부 돈 따먹기’ 전장에서 감독권자와 시행권자는 약속이나 한 듯 폼만 잡고 있다가 인심 쓰듯 나눠주는 식이었다. 결과는 완패. 자금을 퍼부은 곳엔 흔적이 별로 없다. 10여년 이상을 이렇게 흘러왔다. 지난 10여년간 정부지원 연구개발과제에 참여한 기업들 조차도 인정하는 내용이다.
한 가정에서 어느 가장이 가정살림에 이렇듯 자금을 쏟아 부을까. 다행히 내년부터 각종 R&D사업과 관련, 심사와 선정에서부터 중간, 완료평가에 이르기까지 실질적 성과위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만은 않을듯하다. 심사가 그렇고 중간, 완료평가에 이어 사후관리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않되 기 때문. 입체적인 최적의 모델을 도출해 내 최고의 실질적 성과를 거둬내는 것이 1차 관문이다.
그동안 그래왔듯 모든 평가는 완료평가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과제완료 제품의 시장성과 상품성, 부가가치화가 맞아 떨어졌을 때만이 가능하다.
투자한 자금에 비해 가치가 어느 정도냐를 따지는 가치분석(value analysis)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관리, 감독, 시행, 평가당국이 연구하고 고민해야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