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상인들 “개성공단 가자”
관광특구협, 100여 업체 아파트형 공장 입주계획
너도나도 보따리 싸들고 개성공단 가는 시대가 됐다.
국내 섬유·패션업체들의 개성공단 진출이 부쩍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건비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 시달려 온 동대문이 개성공단 진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회장 이대수)가 부동산개발 전문 업체 건우피엠(대표 조승용)이 42000㎡(17000평)부지에 건설하는 아파트형 공장에 동대문 100여개의 업체를 입주시킨다는 계획. 이를 위해 6일 동대문 구민회관에서 입주설명회를 연다.
개성공단 아파트형 공장은 이미 그 인기가 확인 된 상품으로 지난 봄 산업단지공단이 32개 업체에 분양한 아파트형 공장이 2.7:1의 경쟁률을 보인바 있다.
송병렬 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은 “사실 개성공단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최근 중국의 가공무역에 대한 제한조치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진출 업체의 어려움이 큽니다. 이런 와중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전혀 없고 인건비가 중국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고등교육 이상의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북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큰 메리트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라며 개성공단 입주 필요성을 역설했다.
관광특구협의회의 개성공단 입주분양 계획은 이미 지난 2005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동대문 상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0%이상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북핵 문제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지만 지난 10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으로 다시 논의가 시작 된 것.
그러나 장밋빛 미래만이 점쳐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 진출한 업체들이 호소하고 있는 출입국관리 어려움, 관세문제 등은 정부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한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의거 아파트형 공장에 적용되는 금융혜택이 개성공단의 경우에는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 따라서 입주상인들의 개인적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송 국장은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개성공단이 가진 가치에 비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상인들의 어려움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향후 상인들이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