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한국합섬 M&A시장 나왔다

5월 파산 선고 이후 7개월만에 정상화 수순

2008-12-05     전상열 기자
연 27만톤 PEF 생산…매각여부 관심집중

지난 5월 파산 선고가 내려진 ㈜HK, 한국합섬㈜가 7개월 만에 매각이 진행된다. HK·한국합섬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M&A주간사로 선정하고 지난 3일 매각공고를 내는 등 정상화에 나섰다.
M&A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공개입찰을 통해 투자자가 제시한 5개 공장(HK 1·2공장: 원사 제조, 한국합섬 3·5·6공장: 제직 등 가공)등에 대한 인수 후 사업전략, 입찰가격, 자금조달능력, 고용승계, 매각일정 준수능력 등을 기준으로 정밀 심사를 거친 후 늦어도 내년 2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HK, 한국합섬의 이번 공개 매각 입찰에는 새한, 동국무역의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다수 업체는 물론 외국업체 및 국내외 금융기관 펀드들도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법인회계 관계자는 “공장가동이 2년 가까이 중단된데다 국내 화섬업이 사양 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 두 회사의 핵심 부실요소였던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이 기업 파산과 M&A 과정에서 완전히 소멸됐다”며 “강경노조 문제 또한 기존 고용관계가 파산선고로 소멸된 만큼 새로운 고용질서 창출을 통해 유연한 노사관계를 기대할 수 있게 돼 기업 인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HK는 연간 폴리에스터 장섬유 27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중합설비를 갖추고 있는 등 국내 업체 가운데 최고의 기계설비 경쟁력을 자랑한다”며 M&A에 높은 관심을 기대했다.


한편 HK, 한국합섬 두 회사는 2006년 6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되었지만 기업회생계획안을 놓고 채권단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금년 2월 회생절차가 폐지된데 이어 5월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