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증권가 산책] 내년 코스피 3000선 돌파할까?
2008-12-23 한국섬유신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유세 중에 내놓은 비전이다.
세계 13위의 무역규모에 걸 맞는 위상이라 할 만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우호적일 때 가능한 수치다. 한편 그린스핀(前 미 연준(FOMC) 의장)은 며칠 전 미국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의 예측은 정확한 바가 있다.
상반기 중에 부실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신용경색과 중국의 인플레 및 증시거품을 진단, 그대로 적중했다. 세계경제는 그의 말대로 금융위기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울하고 답답한 대목이다.
증시는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지만 오르려는 속성이 강하고 떨어질 때는 어쩌지 못해 그렇게 되는 아쉬움이 깔려있다. 한국증시는 하루는 양봉, 하루는 음봉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다.
주말에는 코스피의 경우 33.95포인트(1.84%)가 오른 1878.32로 마감됐다. 코스닥은 오히려 3.23포인트(0.45%)가 빠져 700선 탈환에 실패했다.
코스피의 이날 상승률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다. 세계에서는 칠레(2.69%) 다음이었다.
전날 17포인트 넘게 빠지며 깊이 패인 음봉을 만들어 불안을 심었던 증시는 다음주 상승에의 기대를 가져도 좋을 만큼 활짝 개었다.
기관의 프로그램 차익매수가 5600억원이 넘었다. 투신권에서 6351억원 어치, 보험쪽에서 752억원 어치를 각각 샀다. 개인이 2695억원 어치를 외국인은 3074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 했다.
투신권의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를 급반등으로 이끈 셈인데 이는 미국인이 2300 계약 규모의 선물을 산 때문이다. 외국인의 선물매수는 7거래일만의 일이며 콜옵션도 6200개 정도 삼으로써 앞으로 상승할 것을 예고하는 시그널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3억주를 밑돌던 수준에서 4억주 안팎으로 늘어났다. 다음주에는 1900선돌파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업계지수는 1.79포인트(0.85%) 올라 212.62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약했고 차트도 우하향의 역배열 상태로 풀죽은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업체별로는 국동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FnC코오롱은 7.33% 올랐다. LG패션(3.45%), 제일모직(0.19%)·태광산업(4.85%)·보령메디앙스(2.80%)·캠브리지(0.65%) 등은 상승세였다.
신성통상·가희·오브제·BYC·대현·에스지위카스 등은 제자리걸음이었고 효성·베이직하우스·영원무역·신원·데코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아이니츠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우수씨엔에스는 8.43%가 빠졌으며 아비스타는 9.6%가 내려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12000원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VGX인터는 지난주 연속 하한가를 맞은데 이어 주말에는 신저가(2635원)를 기록하는 등 좋지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VGX인터의 경우 무려 260만주나 거래되며 거품이 빠지기 시작, 어느 선까지 하락할지 가늠키 어렵게 됐다.
작전세력들의 장난이라면 폭탄돌리기를 하다가 확 끌어올릴 수도 있겠지만 신약개발이라는 신기루가 이상 현상을 보인 끝이라 전망이 어두운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