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프라이스’ 바람 거셌다

신사복 빅5, 가격 30% 인하

2009-01-07     유구환
공식행사 제외 연중 정상가 판매
정찰가격제 업계성장 기폭제 기대

신사복업계에 화제를 모았던 가격정찰제 ‘그린프라이스’제도가 본격적으로 실행됨에 따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격에 거품을 없애고 무분별한 할인을 막기 위해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선포한 ‘그린프라이스’제도에 발맞춰 신사복 빅5를 비롯한 유수브랜드들은 봄 신상품부터 기존가격에 최고 30%를 낮춰 영업에 돌입한다.

또한 정기세일과 시즌오프, 브랜드 대전과 같은 공식적인 행사를 제외하곤 일제히 할인이 중단되며, 연중 정상가로 판매가 이뤄진다.
기존 80만원대의 수트는 60만원대로, 50만원대의 자켓, 코트는 40만원대로 내려간다.
업체들의 참여의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남성복 대기업에선 그전부터 암암리에 진행해온 할인을 없애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바 있으며, 체계적인 절차와 제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었다. 이러한 업계의 변화는 지난해 역신장을 기록한 신사복 시장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기간과 시즌오프에 주소비가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노세일 전략을 고수해 신뢰도를 높이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소비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사복 업계 역시 가격인하보다 노세일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에선 이번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번지는 품질에 대한 우려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사가 보도되자 일부 소비자게시판에선 “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재고원단과 원부자재를 사용하는 게 아니냐”라는 의견과 “그전 가격대의 제품을 정가로 구입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