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연임 불가피할 듯

임기만료 앞둔 섬유산지 단체장

2009-01-10     김영관
▲ 왼쪽부터 안도상 회장, 윤성광 이사장, 함정웅 이사장, 박노화 이사장, 이의열 회장

섬산협, 안회장 고사불구 후임자 없어 유임에 힘실려
섬개연, 윤 이사장 연구원 이끈 공로 높이 평가 연임 확실
염기연·염색공단, 후보자 없어 함 이사장 체제 불변
직물조합·KTC, 박 이사장 건강 고려 이의열 회장 추대

새해 벽두부터 임기만료되는 대구지역 섬유관련 단체장의 거취가 주목거리다. 무자년 새해는 대구섬유산업의 2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을 마무리하는 해다.
또 내년부터 3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각종사업과 발전방안을 마련, 지원당국인 정부(지자체포함)와 지원예산규모를 놓고 한판 씨름도 불사 할 수도 있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단체장의 배짱과 리더쉽, 역량이 강조되는 이유다. 대구시가 섬유관련 단체장의 세대교체를 유도하고 있지만 업계의 대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대구섬유산업 발전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사장 윤성광),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회장 안도상), 한국염색기술연구소(이사장 함정웅),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이사장 박노화)등의 단체장이 대상이다.

안도상 섬유산업협회장은 후임자에게 바톤을 넘겨줘야 하지만 적임자가 나서지 않아 좌불안석이다. 덕망있는 몇몇 인사들이 후임자로 오르내리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손사레를 치고 있다. 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O씨 역시 “부적합하다”는 반대파가 많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 사정이 이렇게 되자 올 3월 임기만료되는 안도상 현회장이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섬유산업협회는 3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윤성광 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도 유임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후임자 후보가 나서지 않는데다 윤 이사장이 3년간 무난하게 연구원을 이끌어왔다는 평가에서다. 윤 이사장은 조상호원장과 손발을 맞춰 섬유개발연구원이 업계 밀착형 연구소로 거듭나는데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함정웅 이사장도 1년여간 후임자를 찾아오다 지금은 포기상태다. 공단과 연구소 규모가 워낙 큰데다 두 단체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이사장이 매달려 있어야 할 시간이 많아 웬만한 인사들은 아예 이사장 후보로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일찌감치 임기 만료되는 함 이사장의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과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박노화 이사장은 유일하게 바톤을 넘겨주는 인물로 꼽힌다. 후임자는 직물협동화사업단 이의열 회장(덕우실업 대표)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는 몇 차례 고사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박이사장의 건강상 문제를 고려, 어느정도 수락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섬유직물조합은 국내 섬유관련 단일조합 중 최대규모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또 겸임하는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역시 대구섬유를 전 세계에 마케팅하는 핵심사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수출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는 KTC가 대구섬유를 재도약 시키는데 역량을 결집하는 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