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을 잡아라
대형몰 중심 재편가속…판매순위 조작 부작용도
“오픈마켓에 입을 맞춰라.”
인터넷 의류·패션쇼핑몰 시장이 대형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최근 몇몇 대형포털·오픈마켓·전문몰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 되면서 소규모 업체들의 종속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몇몇 오픈마켓이 소비자의 구미를 당기는 아이템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전문 조사업체 ‘브랜드스톡’이 실시한 설문 결과 소비자들은 옥션 70.11%, G마켓 62.23, 인터파크 54.35%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로 이용하는 쇼핑몰을 묻는 질문에 옥션 32.34%, G마켓 29.08%로 이용자 60%이상이 이 두 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판매자가 같은 상품을 놓고 치열한 경쟁하는 오픈마켓은 소비자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 6~7년 만에 시장을 평정했다. 하지만 커진 규모만큼이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입점업체의 종속현상이다.
현재 오픈마켓에서 여성복을 판매하고 있는 김형석씨는 “인터넷 상에서 시즌 트렌드는 오픈마켓이 장악하고 있다. 오픈마켓과의 관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이는 업체가 좋은 품질로 경쟁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한다. 공정한 경쟁을 차단해 소비자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남성복전문 성동호씨는 “얼마전 광고에 ‘스타일을 옥션하라’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오픈마켓에 입 맞춰라’가 맞다”며 현실을 개탄했다.
오픈마켓이 유통권력을 잡게 되면서 나타나는 또 다른 문제는 지나친 가격경쟁의 문제다. 각 시즌별 트렌드 경향이 오픈마켓의 광고에 의해 결정되면서 업체들의 시즌예측이 어려워 진 것.
남성캐주얼 사업을 하고 있는 김용욱씨는 “소비자 선호에 대한 조작이 문제”라며 “이 과정에 디자인이나 품질력 경쟁은 사라지고 가격경쟁만 남게 된다. 결국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의 어려움 극복하기 위해 참여업체들이 각자 경쟁력을 특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업자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