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제살 깎기 경쟁’ 이제 그만

김혁준

2009-01-30     김혁준
기대와 희망의 2008 戊子年이 시작됐다. 하지만 새 경제 대통령의 등장으로 경기호전을 절실히 바라는 기대 심리에도 불구 국내 패션업계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패션사들의 영업실적이 최악을 달리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만 봐도 업체들은 대내외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지만 마이너스를 간신히 면한 곳들이 대부분이고, 잘했다는 곳은 큰 폭의 매출신장을 기록했지만 매우 극소수다. 또 이런 경기 불황과 양극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재기되고 있어 업계의 한숨은 커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업체들과 업계 종사자들이 가장 고쳐지기를 바라는 부분은 무엇일까.
상당수 기업들이 양극화를 부추기는 과열경쟁 및 소비자 구매 의식 변화와 과장된 가격정책 세 가지를 꼽았다. 결국 제살 깎는 격인 이런 문제점들은 당장 매출, 이익과 이어지는 민감한 부분이면서 장기적으로 성장해 가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당장 브랜드력이 큰 업체의 매출이 올라가면서 평가가 실적의 중심인 현 유통 상황에서 중소업체가 살아남기란 힘든 것이 현실이고, 매장 수가 일정 이상 확보돼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유통경쟁 관계를 조율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패션업계에서 유독 거품이 심한 몇몇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과장된 가격정책은 가뜩이나 불황인 경기 상황에 구매자들로부터 비효율적인 소비 패턴을 형성해 간다는 지적이다.
현명하고 효율적인 구매 패턴을 조장하는 홍보와 이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정책, 그리고 무엇보다 빅브랜드와 중소업체 간 윈윈 할 수 있는 보다 장기적이고 실용적인 영업정책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