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소매시장으로 급속 전락
고객 발길 끊긴 동·남대문시장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도 힘들듯
동대문과 남대문이 중국산 소매시장으로 축소되고 있다.
설 대목이 사라진 동·남대문에 과거의 역동성과 활기가 사라졌다. 그 자리를 메운 것은 상가마다 진열된 중국산 저가상품.
“동대문과 남대문은 이미 중국산 저가상품 소매시장으로 축소과정에 접어들었다. 이제 동·남대문의 경쟁상대는 온라인 쇼핑몰이다”라고 한성대 경제학과 이우관 교수는 지적했다.
상가에 진열된 상품이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상품과 전혀 차별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래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제 젊은이들은 더 이상 재래시장에서 발로 뛰는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모니터 앞에서 오락과 다양한 컨텐츠를 즐기며 가격비교를 통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설을 맞은 남대문과 동대문 기온은 영하의 강추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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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일주일 남긴 남대문 시장 어디에서도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애써 지어놓은 대형 상가는 오후 5시가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개점휴업상태다.
동대문 시장도 마찬가지. 구경하는 고객만 있고 물건 값을 흥정하는 고객은 가뭄에 콩 나듯 하다.
동대문 도매상가 유어스에서 남성복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씨는 “올해 설 대목은 완전히 사라졌다. 예년 같으면 하루 200팀 정도는 와야 하는데 요즘은 30팀도 채 오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가게가 대부분”이라며 동대문시장의 현재 상황을 덧붙였다.
몇 년간 이어진 불황으로 시장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게다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당분간 시장 소비심리가 살아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