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재도약 기세 뻗치나

올 1월 수출 전년비 3.5% 증가한 10억5148만弗 기록

2009-02-13     전상열 기자

‘수량 감소 단가 상승’ 고부가가치 수출 유형 나타내

섬유재도약 청신호가 더욱 확연해졌다. 올 1월 섬유류 수출이 단가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3.5% 증가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올 1월 수출 청신호는 지난해 12월 수출에서 전년 동월대비 6.1%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떨쳐냈다는 점에서 연중 호조로 이어가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섬유류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한 10억5147만9000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월 증가율 6%에는 못미쳤지만 섬유류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구조조정을 극복하고 고부가가치 수출로 전환되는 잠재력을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1월 수출은 원사·직물류가 호조세를 이어갔고 제품류 수출은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수출 증가세보다 수입증가율이 4.5배 많은 16.1%에 달한 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을 크게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
의류수입 23.3% 증가는 차치하더라도 EG·PX 등 섬유 원료류 수입이 33.4% 늘어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산 섬유원료 가격이 수입산에 비해 비싸다는 뜻이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인상분을 국내 섬유업체로 전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이럴 경우 원료 자급화로 인한 경쟁력 확보는 물 건너간 격이다.
국내 섬유산업은 원료부터 제품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스트림간 협력으로 경쟁력을 배양시켜왔지만 이제 이 연결고리가 붕괴라는 적신호를 보낸 셈이다. 올 섬유수출 목표는 138억 달러다. 그러나 스트림간 협력체제 붕괴조짐은 올 목표달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