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디자이너들 줄줄이 대형마트로

2009-02-16     송윤창
“대형마트를 공략하라.”
동대문의 도매시장 기능이 사라진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시장주체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관련기사 5면
첫 타깃은 최근 의류ㆍ패션산업의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대형할인점. 성장한계를 느낀 대형할인점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패션사업진출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디자인과 품질력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일부 디자이너브랜드의 대형할인점 진출이 뒤따르고 있다.
동대문 에이피엠과 디자이너클럽에서 도매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쿰’의 김봉수 사장은 “이제 동대문은 과거의 기능을 전부 상실했다”면서 “대형할인점들의 패션사업진출은 동대문디자이너들에게 가뭄의 비와도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해갈지인’의 허남희 대표 역시 “이제 동대문디자이너들은 패션시장의 새로운 무대가 될 대형할인점과 궤를 같이해야 한다”면서 “이제 과감하게 동대문을 넘어설 때”라고 밝혔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동대문 시장에 익숙한 디자이너들의 마케팅방식을 대형마트에 맞게 바꿔가는 것이 시급하다. 또 처음 시작하는 패션사업에 대한 홍보전략 미숙 등 할인점의 패션마케팅에 대한 전략부재도 넘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