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업계, 3重苦에 허리 휜다
高에너지, 低임가공료, 염·조제가 인상
염색가공업계가 지속적인 에너지 비용 상승과 낮은 임가공료 그리고 염료,염색조제 및 화공약품 가격인상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유가 상승행진은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부터는 석탄의 수입가격마저 대폭 올라 염색가공업계의 채산성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오랜기간 염색가공업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온 업체간 임가공료 덤핑문제이다. 임가공료의 경우 그동안 원자재, 임금 등 제반비용이 10여년전에 비해 모두 오른 반면 임가공료는 제자리 걸음도 못하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는 4~5년전부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염색가공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능력을 대폭 증설해 생산과잉에 따른 제살깎기식 밀어내기 생산으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환경관리 시설도 갖추지 않은 무허가 영세 염색가공업체들의 난립도 임가공료 하락을 부추기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염료, 염색조제, 화공약품 가격도 6개월새 30%가량 올라 염색가공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염색가공업계는 염색단지별로 에너지 절감을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각사 나름대로는 소각 보일러 및 폐열. 폐수열회수기 설치를 통해 에너지 절감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에는 미흡한 실정으로 정부적인 차원의 유류세인하가 적극 검토되어 수출비중이 높은 염색가공업계의 숨통을 틔여주기를 업계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에너지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염색가공업체는 최근들어 고비용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기존 업체도 마지못해 공장을 돌리는 업체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최악의 환경속에서 대다수 업체는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은 꿈도 못 꾸고 있는 실정으로 아직까지는 중국보다 염색가공 기술이 우위에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중국 등 후발국에 발목이 잡히지나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