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섬유 首長 추대 파란 예고

2009-02-28     전상열 기자
▲ 왼쪽부터 경세호회장, 노희찬 회장, 김웅기 회장

오늘 섬산련 회장단 간담회, 자천없이 타천만 ‘신중론’ 대두
경세호 회장 : 본인 고사불구 이사진 연임추대 공감대 확산세…변수로
노희찬 회장 : 대구지역 중심으로 추대론 확산…본인의지가 관건
김웅기 회장 : 의류패션 글로벌리더 대표주자…추대시 맡을 수 있어


11대 섬유산업 수장 추대를 위한 섬산련 회장단 간담회가 오늘(28일) 열리지만 원활한 추대작업으로 연계될런지가 의문이다.
경세호 섬산련 회장이 회장 연임 거부를 밝히고 있으나 자천으로 회장을 맡겠다는 인사가 없는 가운데 경세호 현 회장 유임설과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추대설이 맞물리면서 이날 회장 추대 간담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대 섬유산업 수장 선출을 놓고 2월 중순경부터 경 회장이 “차기회장 추대를 위한 인물을 추천 해 달라”는 의사를 밝히면서 회장 추대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타천형태로 추대된 회장 후보군을 들여다본 결과 자칫 오늘 회장단 간담회에서도 윤곽을 드러내지 못한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 경 회장의 유임설이 아직도 회장단을 중심으로 크게 자리잡고 있다. 경 회장은 재임기간 중 ‘섬유·패션산업 구조혁신 전략’을 만들어 섬유패션산업 질적 고도화추진에 큰 업적을 남겼고, 또 이를 추진하는 섬유특별법 제정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 회장은 73세라는 고령에도 불구 평생 섬유인으로 살아온 것을 큰 명예로 여기면서 섬유업계를 위해 마지막으로 섬유특별법 제정을 관철시켜 봉사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이같은 경 회장의 헌신적인 섬유사랑에 섬산련 회장단에서도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추대설은 대구지역 섬유단체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 회장은 지병인 당뇨와 혈압, 그리고 대규모 투자를 앞둔 자기기업을 돌봐야하는 어려움을 들어 추대설을 고사하는 입장이지만 섬산련 회장단이 전폭 추대를 결정할 경우 대임을 마다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구지역 섬유단체장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노 회장이 10대 회장 추대에서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이 고사했던 예를 들어 고사를 고집할 경우 이날 회장단의 회장 추대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노 회장은 대구상의 회장을 지낸데다 당연직인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겸직했기 때문에 섬산련 회장을 맡는 게 다소 부담스러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 추대설 또한 섬유업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김 회장은 자신이 회장 수락 뜻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세아 경영진을 중심으로 “섬산련 회장단의 전폭적인 추대가 있다면 못 맡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중남미를 비롯 동남아 등지에 생산현장이 많아 해외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많기 때문에 “섬산련 회의를 일일이 관장할 수 없다”는 뜻이 받아들여질 경우 회장추대에 자연스럽게 응할 뜻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충남 보은 산으로 전남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세아상역이 올해 10억 달러 규모 의류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지난해 인디에프(구 나산)를 인수, 패션사업 진출과 함께 지난 1월 중순 개성공단에 생산라인 건설에 나서는 등 국내 대표 글로벌 섬유패션 리더로 급부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