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F/W 남성복 컬렉션 분석] ‘넥스트 버전’ 향한 막바지 ‘진화’ 단계
이제 다양한 감성의 믹스 매치(Mix-Match)는 기본이고 어울리지 않는 코드의 미스 매치(Mis-Match)도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시간(과거-현재-미래)과 공간(도시-자연-에스닉-우주)을 놓고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를 선택하여 하나의 컬렉션안에서 합쳐 풀어내는 것이 현재 세계 컬렉션의 추세다. 특히 미니멀리즘, 퓨쳐리즘, 스포티즘, 펑크, 레조트, 프레피 등 지난 시즌까지 테마의 기본 축이 되었던 감성들이 이번 08FW에는 서로의 경계선상에서 정체성이 모호해지게 되었다. 이러한 재 조합의 작업은 이번 시즌 그 극에 달하여 정체성이 모호한 컨셉으로 “진화” 중이다. 지금까지 남성복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디자인을 전개했다면 이제 과거의 아카이브들을 종합하는 작업을 통하여 남성복의 넥스트 버전(Next Version)을 향한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제 남성복 디자이너에게는 어느 때보다 연구자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고 볼수 있겠다.
이번 시즌의 테마는 크게 네가지로 전개 되는데 각각 과거에 진행해왔던 감성들을 조합하여 뭔가 다른 진화된 컨셉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각각의 테마 안에는 한층 세심하면서도 연구자적인 소 테마들로 구성되는 것이 이번 설명회의 특징이다.
▶글, 자료제공 :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Theme 1_ Redefined Modernism (재정의된 모더니즘)
지금까지의 어번웨어에 대한 새로운 시도나 3차원적인 미니멀리즘 감성에 접근했던 과거의 아카이브들을 이번 시즌 다시 조합하여 새로운 모더니즘을 표현한다. 이러한 재정의된 모더니즘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키 룩으로 제안된다.
▶Key Look 1: Universal Minimalist (만물의 미니멀리즘)
도시와 자연에 대한 접근에서 이제 우주와 만물에 대한 거대한 시각으로 새롭게 재정의한 미니멀리즘
▶▶Key Look 2: Chic Queer (쉬크한 동성연애자)
인간의 원초적인 바디 실루엣을 지향하며 여성, 소년 이라는 연약한 존재에 대한 관점에서 바라본 모더니즘
Theme 2_ Informal Elegance (형식을 벗어난 엘레강스)
지금까지 로맨틱, 중세와 바로크, 귀족 등 고급스러움을 자아내던 엘레강스의 감성은 역시나 기존의 워크웨어, 스포츠웨어, 퓨쳐리즘 등 반대의 코드들과 재조합되어 형식을 벗어난 엘레강스로 표현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그 중심에는 엉뚱하고 또는 미스터리한 로맨티시즘이 중심에 있다는 것.
◀Key Look 1: Eccentric Aristo (엉뚱한 귀족)
노동자의 워크웨어, 신체에 움직임이 편안한 기능성, 스포츠의 디테일들이 엘레강스한 쓰리수트와 만났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귀족의 럭셔리함은 잃지 않으면서도 음유시인의 슬픈 로맨티시즘이나 꽃과 나비, 새를 동경하는 로맨티시즘이 섞여있어 다소 엉뚱한 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Key Look 2: Decadence Adventure (데카당스의 모험)
중세시대의 드라큘라 백작, 다크한 눈매, 갑옷과 케이프를 연상하게 하는 아이템, 올 블랙의 컬러. 이러한 기본 요소에 오색의 빛이 나는 숏(shot) 타프타 원단으로 초현실적인 감성을 유도하거나 퓨쳐리스틱한 소재와 디테일을 가미하여 환상속의 어두운 기사를 표현한다.
Theme 3_ Powerful Dominator (힘있는 지배자)
록, 펑크, 스포티즘, 다이네믹, 댄디즘 등.. 이라는 에너지가 넘치고 터프한 남성의 감성들이 재 조합되어 도시에 힘있는 지배자의 모습으로 진화하였다. 특히 이번 테마는 과거의 아카이브중 특정적인 그룹에서 영감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