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증권가 산책]
저평가된 한국증시 훈풍은 언제쯤?
3일 연속 올랐던 미국 다우지수가 나흘 만에 하락 반전하자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증시는 주말 코스피는 24.55포인트(1.40%) 코스닥은 3.34포인트(0.50%)가 각각 빠졌다. 거래량은 3억주를 넘겨 전날 2억5천만주 수준에서 5000만주 늘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로 대응, 4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는 듯 했다. 오전 내내 순매수 했던 외국인은 오후 장 들어 매도로 돌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미국인의 4일 연속 순매수는 처음이어서 본격상승에의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전날 미국에서 지표악화와 벤 버냉키의 경기침체 우려 발언이 악재로 작용, 하락한 것이 내림 장세로 이끌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코스피의 경우 165억원 규모로 사흘간 3500억원 어치를 산 것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편이었다.
그 대신 선물을 6800 계약 넘게 팔아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했다. 투신권에서 3627억원 어치, 기금에서 1382억원 어치를 팔아 지수하락을 부채질 했다.
한편 개인들은 3875억원 어치를 사 지수방어에 공헌했다.
개인들은 나흘 동안 지수가 오를 때마다 차익실현에 나서 6천억원 어치 넘게 팔았으나 이날 하루에만 3875억원 어치를 되사 단기간으로 보면 재미있는 장사의 주체가 됐다.
2월의 마지막 장은 비록 하락했으나 상승에의 기초를 다진 한 달이었다.
1월은 글로벌 증시가 공포를 느낄 만큼 급락했으나 2월에는 신흥국이 9.4%나 상승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증시는 13.4%의 상승으로 선진국의 2.2%에 비해 7배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냈다.
3월에는 달러 약세와 미국 신용위기가 드러난 악재이므로 더 이상은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기지 않을 전망이다.
원자재 사재기나 원유에의 투기가 극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한국증시는 1700선에 안착한 뒤 1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지금은 20일선과 60일선의 박스권에 갇혀있어 먹구름 속을 헤매는 양상이다. 급등과 급락이 없는 형국이기도 해 롤러코스트 장세가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가 됐다.
지루한 박스권 탈피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올해의 최저점인 1570선까지 미끄러지는 일은 없을 듯하다.
차트상의 추세는 저점을 다지고 오름세로의 턴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미 쪽은 이미 60일 선을 돌파했다. 캐나다도 그렇고 미국은 4일만의 반락이지만 다음 주면 60일선을 뚫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증시는 대만·인도네시아·태국은 60일선을 넘어섰다.
예상외로 조정의 골이 깊어 보이는 중국의 영향으로 홍콩·싱가포르 등이 쉽게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서 부는 바람에 실려 오르고 내리고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증시는 글로벌 증시에서 저평가 돼 있는 만큼 훈풍이 제대로 불면 멋진 고공비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