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섬유신문화 창조 원년 선포
카피·덤핑 등 제살깍기 경쟁은 공공의 적
“차별화 앞세우니 부가가치율 증가
경영혁신·신제품 개발 지속해야”
투자여건 조성이 재도약 디딤돌
▲ 대구경북 산학연 관계자 300여명이 ‘섬유 신문화창조 원년 선포식’을 갖고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 ||
섬유산업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과거 영광을 재현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섬유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 선데다 새 정부 출범으로 투자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란 배경이 대구경북 섬유인을 하나로 묶는데 한몫했다.
선포식을 통해 섬유인들은 경영혁신과 신제품개발을 통해 도약을 다짐했다. 그동안 도약을 방해했던 모방과 덤핑 등 제 살 깎기 관행도 근절하기로 결의했다.
대구섬유 비전 밝다
차별화와 부가가치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평균 5달러를 넘는 소재들이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섬유산업을 리더 하는 기업군들은 지난해 이러한 고부가화 아이템들을 통해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산지를 이끄는 리딩 그룹 군에 속한 50여개사의 평균단가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주력 아이템들의 평균단가는 5달러대를 육박하고 있다. 아이템들의 분포도 다양하다. 10여년 전 대구섬유의 전성기 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 당시는 화섬 감량직물, 교직물, 나이론 직물 등이 대구섬유를 이끌었다. 품질보다 양이 우선 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템 자체가 완전 뒤바꼈다. 주력아이템은 메모리섬유, 니트, 복합교직물, 친환경 기능성 소재 등이다. 양산보다 품질을 우선해야하는 아이템들이다. 대구섬유산지는 이들 아이템 군을 중심으로 올 한해도 성장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차별화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산지에서 리딩그룹으로 통하는 A사를 비롯 몇몇 기업들은 자사 주력아이템의 신장율을 50~100%까지 늘려 잡고 있다.
신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대구섬유가 재도약을 위해 뭉치는데 한몫했다. 섬유특별법 제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내용중 하나다. 투자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는 신정부의 정책 방향도 대구섬유산지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95년 대구섬유 수출 55억달러(7670여개 기업). 그러나 2005년에는 22억달러(2920여개 기업)라는 반토막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2008년 봄. 이제 10여년의 길었던 아픔을 딛고 재도약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노후설비 개체지원 시급
주무 행정당국인 대구광역시와 경북도의 섬유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인 양 각종 정책과 지원책에서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섬유인들로 하여금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의 경우, 여전히 섬유산업이 전체산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이 선전하고 있지만 부가가치율에선 섬유산업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피(모방), 덤핑 등 제살깍기 관행은 대구섬유의 재도약을 가로막는 최대 적이다.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아이템들도 경쟁사간 덤핑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구중소기업청 조기성 청장은 지난해 이러한 관행을 없애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단체, 기관 등에서 특정 아이템에 대한 등록을 받아 공정가격대를 유지하자는 안이 주 내용이다.
실행을 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이젠 이러한 관행은 단호히 근절 돼야 한다. 뜻있는 지역의 40여개사는 지난해 초부터 섬유 ‘신문화창조 협의회’를 구성, 모방과 덤핑을 근절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협의회 활동이 선포식을 이끌어 낼만큼도 분위기는 무르 익고 있다. 이젠 대구산지 모든 기업들이 나설 차례다.
재도약의 길목에서 발목을 잡는 게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