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증권가 산책] 상장않고 변죽만 울리는 윤리경영
자금이 모자라는 기업은 어떻게 해서라도 상장하려고 애쓴다. 이때 우회상장의 방법을 쓰기도 하고 상장요건을 갖추기 위해 억지 춘향짓을 하기도 한다.
그런 반면 충분한 요건도 갖추고 자금도 있으면서 상장을 안 하는 기업도 있다. 간섭받기 싫다는 것과 탈세로 이어지는 절세를 통해서 비자금을 만들어 재미있게 돈을 쓰고 싶은 욕심 때문 일게다. 이러한 기업에는 비리가 많다.
오너가 리베이트를 챙기고 그 돈으로 땅 투기를 일삼고 직원들의 복지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납품 처 요소요소에는 친인척들이 우글거린다. 하청업체에게 자사 또는 계열사 제품을 상품권 등으로 떠맡긴다. 윤리 경영은 허울뿐인 이런 기업도 잘 먹고 잘 살면? 최고인 대한민국인가?
지난주에 이어 코스닥 상장업체들을 살펴보자.
쌈지: 1000원선 밑으로 떨어진 후 바닥을 헤매고 있다. 지난 1월15일에는 1660원까지 했다. 이때 거래량은 160만주를 넘었다. 요즘 거래는 2만~3만주 수준이다. 지난 11일에는 775원까지 갔었고 840원을 횡보 중이다.
아직은 소문의 수준이긴 하나 흉흉한 파고가 높아가고 있다.
아가방: 상대적이긴 하나 굉장히 안정적이다. 가끔은 도깨비적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6600여주 거래에도 25000원에서 28950원까지(2007.10.22) 큰 변동을 보일 때도 있었다. 올해 들어 21300원(2월11일)까지 갔었고 2월22일에는 23150원에서 26000원까지 끌어올렸다가 다음날에는 26300원까지 갔었으나 종가는 23750원으로 롤러코스트 장을 만들었었다. 주말에는 24000원으로 4일째 상승중이다.
아즈텍WB: 상장주식수 대비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 소수계좌 거래집중, 소수지점 거래집중 등의 이유로 투자유의를 받는가 하면 태양·풍력 등의 발전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등락이 심한편이다.
3월 최저주가는 2140원, 최고주가는 2955원으로 약 40%의 차이를 보인다. 평소 거래량은 2만~3만주 수준이나 244만주를 넘을 때(3월5일)도 있다.
엘엔에프: 2월28일부터 3월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양봉을 만들며 상승했다. 50%가까이 오르며 낙타등처럼 봉우리를 만든 뒤 조정중이다. 14000원 선상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성I&C: 218만주 넘게 거래되며 1760원에서 2165원까지 오가는 장세(3월12일)로 흔들어놓더니 20일에는 51000여주 거래에 1580원까지 하락, 신 저가를 기록했다.
폭탄돌리기로 혼을 뺀 뒤에는 대개는 하락장으로 연결되는 것이 상례다.
원풍물산: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갔다. 올해 들어 1월22일 1890원까지 떨어진 뒤 거래량이 늘어나며(20만2000주, 1월29일) 상승 중.
지난해 (10월5일) 5270원으로 최고가 기록한 뒤 4개월쯤 조정을 거쳤으므로 2000원 이하까지 떨어진 것에 대한 저가인식 탓인지 3600원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웰크론: 은성코퍼레이션에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 말(12월11일) 1000만주 넘게 거래되며 2660원에서 1985원까지 하락하는 대 폭풍을 겪었다.
올해 들어 1450원까지 하락한 뒤(1월31일) 1500원에서 1800원 사이를 횡보중이다.
좋은사람들: 3000원 밑으로 하락한 뒤 2300~2500원 사이를 횡보 중. 개성공단에 생산기반을 마련하는 등 발전방향 모색 중이나 유통망 확보가 쉽지 않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엔코: 2350원까지(3월20일) 하락, 지난해의 5190원(8월9일)에 비하면 반 토막 난 상태.
주말에는 2500원선을 회복, 바닥다지기가 마무리되는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