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돼야 실질투자

美 한인 섬유인들 개성공단 가다

2009-03-22     전상열 기자
근로자 임금 월 70弗 매력적
북한 투자환경 조성이 과제
1천만弗 투자여부 종합검토


▲ 명원식 회장
“개성공단은 매력적인 투자지역이지만 한미FTA가 비준돼야 실질 투자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노희찬) 초청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미국 한인의류협회 (회장 명원식)대표단.

명원식 美한인의류협회장은 개성공단을 둘러본 뒤 투자지로서 매력을 높게 평가 하면서도 FTA 비준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FTA가 발효돼야 개성공단 생산 제품의 원산지가 한국으로 표기돼 관세인하 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한인의류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대북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한인의류협대표단의 개성공단 방문은 지난해 4월 한·미 FTA 협상 타결로 미주지역 한인섬유기업들이 개성공단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시찰을 통해 입지여건 및 투자환경을 살펴보고 투자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과 좋은 사람들을 둘러본 명 회장은 “현재 중국의 임금수준이 월 180달러, 인도네시아 190달러, 베트남이 90달러 선이라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수준 70달러는 크게 매력적”이라며 “특히 북측 인력은 학력수준이 높아 기술을 빨리 배우고 일에 대한 열의가 남달라 노동의 질면에서도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美 한인의류협회 산하 회원사는 860개사. 미국·중국·베트남·남미 등에 생산 공장을
갖고 있으나, 1000만 달러(기 모금액 : 600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 해외에 공동으로 활용할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시찰도 FTA 비준을 앞두고 개성이 해외 이전 생산기지로 투자 가능성 타진 차 진행됐다.

명 한인의류협회장은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 비준으로 개성산 제품이 한국산으로 인정돼 관세의 면제와 3통(통신, 통행, 통관) 보장 등 북한당국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인의류협회는 앞으로 공장건설 뒤 재임대 가능 여부, 제3자에 대한 매각가능 여부, 북측 인력의 기술성숙도 등을 종합 검토한 후 개성공단 투자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