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증권가 산책] 증시의 봄 확실한가?

2009-04-07     한국섬유신문
‘미국 경기침체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린 스펀도, 버냉키도 여기에는 의의가 없다. 버냉키는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이 가능하며 앞으로는 더 이상 ‘베어스턴스’와 같은 돌발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50%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며칠전 조지 소로스는 ‘미국의 증시는 당분간 상승할지 모르지만 더 깊은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4일 아침 미국 다우지수는 12626.03으로 마감됐다. 미국 증시는 12850선(현재 120일선)을 회복해야 상승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 3월 중순의 11600선 보다 1000포인트나 올라 12600선을 회복한 요즘은 상승이냐, 하락이냐의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간밤에는 18억3000만주 정도의 거래에 그쳐 지난 3월 20일의 50억 주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 적다. 아무래도 하락 쪽으로 가닥을 잡을 공산이 크다. 국내 증시도 지난 3월 17일 1537.53이라는 올해 최저가를 기록한 뒤 15일도 안 돼(거래일 기준) 230포인트나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나칠 정도의 급등세로 더 치고 올라가기 보다는 조정이냐? 하향이냐? 쪽의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지수는 급등했는데도 거래량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고작 3억주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형편이다. 차트 상으로는 20일선이 우상향으로 꼬리를 틀었고 5일선은 이미 60일선을 돌파해 낙관적이다. 만약 이대로 1800을 돌파, 120일선(1806.99)을 뚫는다면 봄을 만끽하기도 전에 성급한 여름을 맞이할 수도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해 보이는 것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활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성급한 여름, 아주 뜨거운 여름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봄이 없어지는 기상이변의 가능성보다 더욱 확실한 것은 더 이상 눈 내리는 혹한은 없으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야 하는가? 기다렸다가 사야하는가?

요즘 개인은 차익실현에 재미 붙여 날마다 팔고 있다. 3월 19일 이후 외국인은 매수하기 시작, 13거래일 중 10일 동안 1조9000억원 어치를 사고 3000억원 어치를 팔았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외국인은 꾸준히 사모으면서 그대로 뽑아올릴 기세다. 앞으로 코스피 지수가 1700이하, 아니 1600이하로 갈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도무지 그럴 것 같지 않다. 개인들은 1700 이하나 그 이하의 조정장을 기대하면서 팔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기다리는 조정장은 오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 현시점에선 파는 것 보다 보유전략이 나을듯하다. 지수가 하락하면 더 사모으면 될 것이고…

한국의 경제규모로는 3년 내에 3000포인트를 넘는 시대가 올 것이다. 庚寅(경인) 이라는 글자는 한국의 대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60년 전 경인에는(1950년) 6.25라는 민족상잔의 대 비극이 있었다. 이번 경인(2010년)은 반대의 성향을 나타낼 차례이므로 지구상에 대한민국을 크게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수급이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개인들은 최근 3일간 현물은 8천억원 어치 넘게 팔았다. 기관과 외국인은 사고, 선물부문에서 외국인은 최근 4일간 1만3천 계약 넘게 매집 했다.

이쯤에서 한번쯤 1700선이 무너지고 외국인은 되팔고 개인은 되사는 시나리오가 연출 된다면 ‘개미만세’다. 미국의 주가가 주말 한차례 휘청거리고 크게 빠져준다면, 이에 맞춰서 한국 증시도 궤(軌)를 같이해 준다면 정말 신나는 개미집단이 될 수 있을텐데…
주말 한국은 코스피가 2.86포인트(0.16%) 오른 반면 코스닥은 0.77포인트(0.11%) 빠져 다음 주를 가늠하기 어렵게 했다. 그러나 일본은 니케이 225지수가 0.80% 빠졌고 대만도 0.10%가 내려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 상해 등은 휴장했다.

한국증시는 최근 4연속 양봉을 만들며 급등, 쉬어갈 때가 된 것 같다. 주말의 거래량도 2억5천2백만주 수준이어서 다음주에는 한 차례 되눌림 현상이 있기 쉽다.
더욱이 다음주 목요일은 선물 만기일이므로 한차례 출렁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렇긴 하지만 대세는 이미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은듯하니 기회 있는 대로 우량 실적주, 가치주 중심의 분할매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