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기획 ‘섬유 재도약의 기수들’⑦] 박노화 한국섬유마케팅센터 이사장
2009-04-07 김영관
“세계 곳곳에 ‘대구 섬유’ 수출해요” 의욕 충천
90년 후반부터 종합상사의 섬유수출 창구가 축소 또는 폐쇄되면서 화섬산지 대구는 해외수출마케팅에 적신호가 켜졌다. 때를 같이해 섬유산지 대구는 섬유생산량과 수출규모가 바닥없는 추락장을 연출했다.
양산체제의 붕괴와 해외마케팅의 부재에 따른 최악의 상황이었다.
암흑의 장세에서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가 불씨를 살려내는데 힘을 보탰다. BRICS 지역과 미주시장을 타겟으로한 KTC의 대 업계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은 가뭄에 단비같은 것이었다.
2005년 70만달러, 이듬해 1045만달러, 2007년 1234만달러를 수출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올 2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3197만달러. 올 연말까지 4500만달러 이상의 누계수출액을 목표로 잡고 있다.
KTC의 활약은 화섬산지 대구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고 있다.
제대로된 아이템으로
KTC의 활약은 차별화 아이템 개발지원 프로그램에서 출발한다. 차별화된 아이템개발은 상품기획실과 6개 해외거점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장정보에서 비롯된다.
KTC가 자체 운영하는 상품기획실은 지원대상 기업별 아이템에 맞춘 소재맵, 전시의상, 바이어북, 롤스크린 등을 제작,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세계시장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분석, 지원대상 기업에게 전달함으로써 바이어에게 팔릴 수 있는 아이템 개발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구섬유가 2000년 중반부터 차별화가 두드러지고 컬러와 디자인이 다양화된 것은 상품기획실과 한국패션센터의 역할이 지대했다. 상품기획실은 그동안 48개 지원대상 기업들에게 2600건에 달하는 프로모션 툴을 제작, 지원하고 있다. 상해, LA, 모스크바, 뉴욕, 상파울러, 광저우 등 수출거점지역에 시장 분석가를 두고 실시간으로 현지 시장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지역별 매월 2회씩 실시간으로 살아있는 시장정보를 전달받아 지원대상 기업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는 바이어 입맛을 맞추는 아이템개발과 시장흐름을 알고 사전에 대처하는 순발력을 향상시켜 KTC의 실적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KTC 상품기획실과 해외시장 정보제공등의 지원사업은 개발력과 선정동력을 갖춘 48개사에 이르는 참여기업과 유기적 공조체제를 구축, 지구촌을 누비는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지구촌을 누벼라
상해지사, LA지사를 비롯 모스크바, 산티에고, 뭄바이, 상파울러의 에이전트, 뉴욕, 광저 우지역의 거점 확보 등으로 발로 뛰는 마케팅지원 사업은 날개를 달았다. 김홍기 본부장의 진두지휘는 위력이 있었다.
지원 대상 기업이 내놓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아이템과 KTC 본사의 기획, 지사와 거점에서 발로 뛰는 프로모션지원 사업성과는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수출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유명전시회에 지원대상기업과 공동관을 구성, 출품한 성과도 괄목 할만하다.
프리뷰인 뉴욕, 텍스월드 파리, 프리뷰인 상해, 프리뷰인 대구를 통해 KTC 지원 대상기업들은 실질적 계약 성과로 대응하고 있다.
KTC의 사전바이어 성향분석과 이를 통한 상담 지원사업이 큰 보탬이 됐다.
“개별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힘든 마케팅사업을 선별, 집중지원한것이 성과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김 본부장은 “지사, 거점, 에이전트의 역할 분담과 세계적 유명전시회를 통한 대구섬유 알리기 사업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기업인 텍스밀이 뉴욕전시회와 상파울러 거점을 통해 7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성사시킨점과 자카드직물의 선발주자인 백산무역이 텍스월드파리에서 이태리 바이어를 발굴, 첫 오더로 11만달러를 성사시킨 사례가 좋은 예다.
KTC 상해지사와 연계한 바이어 발굴과정에서도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대만산 나이론 소재를 프로그램오더로 진행해왔던 중국 Telon사가 좋은 예다.
KTC는 1년여의 치밀한 접근과 샘플발송, 시생산, 샘플오더로 이어지는 준비과정 끝에 주요고정바이어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2006년 4월 바이어발굴에 착수, 2007년 상반기부터 메인오더를 받기 시작해 현재 27만5천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상해지사를 통해 6개 지원대상기업의 상해 지사화 지원사업도 성공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참여기업의 해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