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어른’ 입맛 충족이 틈새공략 승부수
‘어른’축소판 아동의류·화장품 인기
2009-04-07 송혜리
‘게스키즈’ ‘행텐키즈’ ‘유씨엘에이 주니어’ 등 ‘프리틴(10~13세 어린이들)’세대를 겨냥한 성인 브랜드의 키즈라인들이 아동복매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지난해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프리틴시장의 대두는 어린이용 아이섀도나 립스틱 같은 색조 화장품으로 옮아가 높은 판매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디자인이 유치하게 느껴지는 아동복과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을 수 없는 성인복 사이의 괴리감을 메울 수 있도록 업체들이 성인의 트렌드를 모방한 의류 나 액세서리, 화장품들을 내놓은 게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아동복 코너에는 9월 한 달간 트렌치코트·재킷류가 45·50여 품목,정장류는 1600여 품목이 각각 출시됐다. 이들 성인복을 본뜬 아동복은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특히 슬림하게 몸에 붙는 재킷은 지난달 주간 평균 3000벌, 트렌치코트는 주 평균 3700벌이나 팔려 베스트셀러 품목에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백화점 매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성인 브랜드들의 유행 스타일을 그대로 옮긴 키즈라인 브랜드들이 아동복 매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바비코스메틱’ ‘미스몰리’ ‘마크윈’ 등 어린이 전용 화장품 브랜드까지 생겼다. 신세계백화점 등 6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바비코스메틱’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이선신 아동복 담당 MD는 “이 중에서도 피케셔츠·카디건·미니스커트·부츠처럼 아빠와 엄마들이 자주 입는 친숙한 스타일이 잘 팔린다”고 말했다.
또 ‘더데이걸즈’의 브랜드 매니저는 “아동용품 시장에서 프리틴들의 구매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모와 유행에 관심이 많은 여자아이들은 TV드라마나 인터넷 등 대중 매체에서 본 연예인들의 패션을 그대로 따르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