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의 부활, 광복동이 달라졌다!
2009-04-07 한국섬유신문
‘시범 가로사업’ 완료…쇼핑 동선 쾌적
무질서한 간판 예술로 승화 ‘원조 1번가’
부산 광복동은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가보는 관광코스로도 잘 알려진 원조 패션 1번가이다.
광복로는 매년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PIFF존과 유명한 자갈치 시장, 먹거리 골목 등 문화관광소와 나란히 하고 있어 다양한 유동인구, 상권으로 패션중심 거리의 그 입지를 현재까지도 굳건히 다지고 있다.
그런 광복로가 2008년 현재, 눈에 띄게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무질서하게 난립된 간판의 개선을 위해 2004년 5월 ‘전국 최초 시범가로사업’의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광복로는 부산 중구청의 87억원 투자를 통해 새 옷을 차려 입었다.
이덕분에 간판예술 명물거리로 변모했을 뿐만 아니라 가로등, 보·차도, 수공간 과 녹지공간 등 거리의 공공시설물이 일체감을 이루며 보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광복로를 찾는 사람들이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구간을 나눈 것 또한 특징이다.
총 3구역으로 나뉜 광복로 중 패션거리는 옛 시청~시티스폿(옛 미화당백화점) 구간으로 A구역(그린존)으로 불리우고 있다.
‘로드숍’ 중심으로 구성된 패션거리에 맞게 간판과 건물을 연결하는 지지대에 녹색 띠가 둘러져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광복동 가로사업이 끝난지 2개월 정도 된 지금, 큰 매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매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쇼핑동선’이다. 예전의 광복로는 차도가 더 넓어 좁은 인도로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반면 광복로 공사 이후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차량 통제로 인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넓게 확보됐다.
두 번째로는 광복로 매장의 외관이다. 무질서 하던 간판으로 어디로 시선을 둬야 할지, 찾는 매장이 어디인지 찾기 힘들었던 예전의 상황에 비해, 현재는 간판을 예술로 승화시켜 깔끔한 모습으로 외관적인 즐거움마저 생겨났다.
새로 오픈을 준비하는 매장들 역시 매장외관에 대한 디자인 개발에도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광복로에서 쇼핑을 즐기던 장경철(24)씨는 “군 제대 후 오랜만에 이 곳으로 여자친구와 쇼핑을 나왔는데,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많이 놀랐다. 가장 좋은 건 항상 차가 많아서 피하기 바쁘고, 사람들에게 부딪히다 보면 짜증이 많아서 쇼핑을 장시간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또 광복로에 있는 많은 매장들의 외관이 잘 정돈되어 구경할 것도 많은 것 같다” 고 했다.
이러한 변화 외에도 최근 중구청의 운영으로 이루어지는 문화단체와 광복로 거리의 이벤트 연계를 통해 광복로를 찾는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부산을 관광하는 많은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코스로도 자리매김할 도약을 새로이 준비하고 있다.
또 2009년에는 광복로 맞은편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오픈으로 상권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광복로의 많은 브랜드매장과 개인숍의 점주들은 유동인구의 증가와 함께 각종 이벤트와 행사 등을 통한 ‘윈윈’전략으로 더 많은 고객유치가 가능하리라 입을 모으며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침체기를 맞았던 광복로의 위상이 시범가로 사업의 새 단장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예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옛 건물과 옛 풍경 등을 그대로 보존하며 발전하고 있는 유일한 거리인 만큼 문화적인 가치로의 활동 또한 기대해 본다.
부산=이정민 기자 leej-m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