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기획 ‘섬유 재도약의 기수들’⑩ ] “예측생산과 QR시스템의 조화가 경쟁력이지요”
[손상모 (주)현대화섬 대표이사]섬유는 최고 부가가치 산업…발목 잡아서는 안돼
흐름읽는 그물망 아이템론 비수기때 더 큰 위력으로
불황에도 설비투자 앞장…공격적 ‘R&D·경영’ 탁월
2년 연속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 올해도 지난해 대비 12%대의 성장 목표를 잡고 있는 기업.
금융권으로부터 A마이너스 신용도를 받을 만큼 탄탄한 기업. 기능성 스포츠웨어, 아웃웨어, 레저, 캐주얼 및 의류용 화섬직물 수출의 대표기업 (주)현대화섬(대표이사 손상모).
86년 기업을 설립, 15년여만에 최고 매출액 420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최악의 섬유경기 침체기였던 2003년부터 3년간 현대화섬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매출액이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기 때문. 그러나 침체경기 속에서도 공격경영을 통해 3년 연속 두자리 수 성장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목표는 250억원. 빠르면 향후 3년내 과거 전성기 매출액을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다품종시스템과 QR시스템의 위력
현대화섬의 성장동력은 다품종생산 시스템과 QR시스템의 구축에서 찾을 수 있다. 주력 생산 아이템군은 스포츠웨어, 레저, 아웃웨어, 캐주얼 등 특수기능성 의류소재에서 일반의류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아이템을 망라한다. 매월 생산하는 아이템수가 2100여개에 달한다. 매일 188대의 (워터제트 60대, 에어제트 128대) 직기에서 70여종의 각기 다른 소재가 생산되고 있다.
“아이템이 다양할수록 위험을 안고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상의 오더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요.” 손상모 사장은 현대화섬의 성장요인으로 후자를 꼽았다.
이른바 ‘그물망 아이템’ 으로 바이어들로부터 오더수주 기회를 더 많이 가진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은 비수기 일수록 위력을 더한다.
“지난해는 생산보다 공급이 더 많은 해였지요. 예측생산으로 짜놓은 재고 아이템들이 밀물처럼 팔려 나갔지요. 그물망 아이템 보유전략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손사장은 이 같은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는 귀뜸이다.
세계적 트랜드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면서 섬유소재도 빠른 생산과 공급이 요구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
예측생산으로 짜놓은 수많은 아이템들은 오더수주부터 공급까지 불과 며칠이면 끝난다.
현대화섬이 내세우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생산도 마찬가지. 다른 업체보다 신속대응체제(QR)가 남다르다.
직기(워터제트, 에어제트), 인력, 영업, 원자재 등 모든 요건에서 QR시스템이 자리 잡았다.
신규아이템도 한 달 안에 납품 완료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할 만큼 신속대응체제는 현대화섬의 경쟁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공격적 경영과 R&D 투자
현대화섬의 경쟁력은 공격적 경영과 공격적 R&D투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이어 상담과정에서 나타난 유망소재와 시즌별 트랜드에 맞춘 소재들은 자체 개발팀과 영업팀간 협의를 거쳐 즉시 개발 및 생산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손사장이 중심에 서 있다. 개발과 영업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CEO의 의사결정은 주저함이 없다.
이러다보니 월간 2100여가지 아이템 중 자체개발 아이템이 200여개에 이른다.
“트랜드와 바이어 상담과정에서 나타난 유망소재들은 웬만하면 개발에 착수하는 편입니다. 신규 아이템개발과 샘플북 제작에만 년간 5~6억원이 소요될 겁니다.” 손사장은 “개발 아이템이 바이어와의 거래가 이루어지면 대부분 장기주력 아이템으로 자리잡아왔다”고 밝혔다.
대표적 아이템이 면 효과를 실현한 나이론 소재인 HIREX와 COREX 등 자체 등록 상표 소재다.
화섬산지 대구가 최악의 설비투자 분위기를 보였던 2000년초부터 지난해까지 현대화섬은 원사, 준비, 제직, 개발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등 다품종생산시스템과 QR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기능성 원사도 차질 없이 공급받기위해 인비스타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월간 100여톤을 공급받고 있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2년내에 제직설비 개체와 라인자동화 투자를 준비 중이다.
비전있는 산업, 지원제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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