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 트렌드] 장바구니 스타일 ‘쇼퍼백’ 열풍

전세계가 열광…캐주얼·정장에도 ‘가뿐’

2009-05-28     손민정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햇살만큼 빛나는 계절이 오면 ‘어떤 옷을 입을지’와 함께 ‘여기에 패션 액세서리는 무엇을 매치하는 것이 좋을지’가 가장 고민된다. 그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가방.
올 여름 이런 고민들을 한 번에 해소해줄 ‘쇼퍼백(shopper bag)’이 눈길을 끈다. 쇼핑하며 이것저것 넣기 편하게 만들어진 장바구니 스타일의 ‘쇼퍼백’은 최근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쇼퍼백’을 든 여자들은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에도 뉴욕에도 넘쳐난다. 스타일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괄목할만한 점은 명품 브랜드를 드는 이도, 시장 브랜드를 메는 이도 모두 ‘쇼퍼백’ 스타일의 가방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명 ‘시장 가방’으로 통하는 장바구니처럼 생긴 ‘쇼퍼백’이 최근 스타일의 중심에 서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쇼핑 시 많은 상품을 편리하게 넣을 수 있도록 크면서도 가볍게 디자인돼 ‘쇼퍼백’이라 불리우는 이 가방 디자인은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퍼졌다. 특히 그간 무겁고 디테일이 많은 가죽 빅백이 대세였지만 가볍게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의 ‘쇼퍼백’이 이번 시즌 트렌드 리더의 필수 아이템이 되고 있다.
‘쇼퍼백’의 유행은 ‘고야드’의 ‘생루이 백’에서 시작됐다. 국내에는 지난해 3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부터 스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번졌다. 현재 고야드의 ‘생루이백(일명 쇼퍼백)’은 지난해 월평균 2억원 정도씩 판매되던 것이 올 들어 월매출 4억원에 육박할만큼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고야드가 불을 지핀 이 쇼퍼백 스타일은 유행이 번지면서 올 들어 다른 브랜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랜드들이 앞다퉈 올 여름 다양한 소재와 가격대로 구성된 쇼퍼백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고 있는 것.


‘쇼퍼백’은 기존 백들보다 무게가 가벼우며, 캐주얼과 정장 등 어느 공간에서도 어울리는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그간 무거운 토트백에 지친 이들에게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또 이 열풍에 힘입어 가방 손잡이 한쪽에 스카프 등을 매치해 다양한 분위기를 센스 있게 연출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쇼퍼백을 선택한 이들은 하나같이 “틀이 잡힌 딱딱한 핸드백은 정장 말곤 딱히 매치하기가 어렵다”며 “편안한 캐주얼 차림에는 배낭이나 화려한 핸드백 보다는 ‘쇼퍼백’이 무난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또 “각종 보고서를 비롯 책이나 mp3, 화장품 파우치 등 필수품을 대부분 다 넣을 수 있고 필요 시엔 그냥 손만 쑥 넣으면 꺼낼 수 있어 정말 편하다”며 연신 ‘쇼퍼백’을 자랑했다.
언제부터인가 패션의 포인트는 옷이 아닌 가방이 되고 있다. 온 몸을 고가의 비싼 옷으로 치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시크한 가방 하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패션을 마무리해 주는 가방에만 관심을 기울여도 자신만의 똑똑한 패션 센스를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