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판매 속옷 일부 품질 미흡

2009-06-23     조지욤
한국소비자원 발표, 염색성은 ‘미흡’ 안정성 ‘이상무’
전체 불신 확산 우려


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성 속옷 세트의 일부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7일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은 TV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성 속옷 세트 4개 브랜드 -현대홈쇼핑의 ‘본디엘’, 롯데홈쇼핑의 ‘엔카르타’, GS홈쇼핑의 ‘코너스위트’, CJ홈쇼핑의 ‘미싱도로시’- 제품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시험대상 속옷 세트 구성품 63개 중에서 11개(17%)가 땀 등에 의해 색이 묻어나거나 보푸라기(필링)가 발생한 것.

이번 시험은 혼용률, 내세탁성, 내구성, 염색성, 안전성, 사용성 등의 항목으로 진행되었으며, 시험 결과 염색성 시험에서 땀이나 마찰 등에 의해 색상이 묻어날 우려가 있는 제품 9개, 땀에 의해 함께 착용한 다른 의류를 오염시킬 수 있는 제품 5개, 마찰에 의해 색이 묻어나는 제품 4개로 나타났다.

특히 블랙, 블루, 와인, 브라운, 보라 등 짙은 색상 상품의 레이스나 밴드tape 등 부자재에서 색이 묻어나오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에 대한 제조업체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반면 이번 조사 결과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자극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발암성 물질인 아조염료 등이 검출되지 않은 것. 또 문제시됐던 일부 짙은 색에 대해 유럽에서 피부 알러지 유발 염료로 규제하고 있는 알러지성 염료 검출도 없었다.

한편, 브랜드 관계자들은 이번 시험 결과가 침소봉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생산 관리의 미스’가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 손상과 홈쇼핑 제품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저어하는 것.
코웰패션측은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마찰에 의해 색이 묻어난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자체 시험과 GS홈쇼핑 QC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자료를 제출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엠코르셋측은 “재단, 봉제 등에 이상이 없으나 어깨끈에서 색상이 묻어난다는 통보를 받았다. 자체 검사 결과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브랜드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고 있는 만큼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해당 제품에 대해 전량 리콜에 들어갔고, 원부자재업체와 거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속옷은 피부에 직접 착용하는 의류로서 품질과 안전성 모두를 만족시켜야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안전성 문제없이 제조업체의 과실이 큰 것으로 드러났지만, 홈쇼핑 속옷 시장에 진출한 연예인·디자이너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만큼 보다 세심한 품질 관리와 무거운 책임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