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특종’을 찾아서]방수복 ‘특화’ 35년 역사로 세계화 성공

글로벌 TOP브랜드 ‘제비표 우의·림보 레포츠’

2009-07-21     한국섬유신문

# 35년간 비옷 생산 ‘한우물’

“35년간 장인정신이 깃든 비옷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젠 세계 정상에 서고 싶습니다.”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 위치한 세일어패럴 최연구 대표는 비옷과 방수복 업계의 산 증인으로 통한다. 지난 1973년 회사를 설립했으니 꼬박 35년째 방수복 개발에만 매진해 온 것이다.
세일어패럴은 크게 원조 비옷격인 ‘제비표 우의’와 방수 특수복인 ‘림보(Rimbo)’로 나뉜다. 특히 ‘제비표 우의’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대표상품. 세일 어패럴과 함께 탄생한 ‘제비표 우의’는 초기 당시에는 비닐 제질에 초보적인 코팅처리만 해 놓은 탓에 1~2시간만 입어도 비가 새어 1회용 수준에 가까웠다. 이후 PVC, PU 코팅처리 기법으로 원단이 초경량화 되고, 디자인을 가미시킨 방수복이 생산됐다. 이러한 차별화로 난립하는 비옷 회사들 속에서 세일어패럴이 살아남았다고 최대표는 설명했다.

#BB텍스 원단개발…항균 항취 기능
세일어패럴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원단개발을 서둘렀다. 단순히 비옷만 생산해선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낀것이다. 그같은 시도가 지난 2002년 ‘BB텍스(Bio Breathable Textile)라는 원단을 탄생시켰다. BB텍스는 미국 고어텍스의 땀배출 기능보다 한층 진보된 것으로, 해로운 균과 냄새를 없애주고 특히 옥, 맥반석, 게르마늄 등을 입혀 원적외선을 배출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추가시킨 것이다.
“방수복 원단이 일반인들은 그냥 비닐인 줄 알아요. 그럴땐 좀 서운하죠. 5년간 일본과 합작으로 연구에 매진한 결과 탄생한 것이랍니다. 단순히 국민들이 비에 젖어 감기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동기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좋은 원단이 개발됐으니 저로서도 흐뭇합니다.”
방수복에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염원을 담고 있는 최 대표는 자칭 국민건강지킴이라고 자부한다.
BB텍스가 개발됨으로써 세일어패럴은 기존 비옷 외에 방수특수복을 주력 품목으로 추가했다. ‘림보(Rimbo)’가 바로 그것인데 2000년을 전후해 작업용 안전복을 비롯한 골프와 등산, 낚시, 오토바이용등 레포츠의류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세계속의 Top브랜드로 성장
전국 대리점 30곳을 대상으로 판매중인 림보는 국내에선 한국 야쿠르트, 한국전력, 금강고려화학, 한국석유공사, KT등에 납품됐고, 조선소나 방송사등에서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비옷시장 3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일어패럴은 비옷시장이 아직 방수기능에만 머물러 있지만, 머지 않아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의 수요가 많아질 것을 감안하여 여성용 코트, 등산용 비옷 등 일반옷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다양한 디자인을 가미한 상품도 선뵈고 있어 비옷의 패러다임을 바꿔가고 있다.
세일어패럴은 현재 영국과 미국, 일본 등지로 수출되는 가운데 매년 2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8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연 매출액 5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최대표는 “주요 거래처인 해외바이어들은 제품검사를 자체적으로 하지 않고 우리 회사에 아예 맡기고 있다”며 “그만큼 제비표 우의와 림보의 기술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앞으로도 최고의 방수복을 만든다는 각오로 세계속의 Top브랜드로 키워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최대표는 “주문자상표 부착생산(OEM)방식으로도 생산하고 있으므로 관련 업체에서 이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덧붙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