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명인·명장’이 한국을 대표한다]■김현숙 한복연구소 원장, 우리문화지킴이 자처

“한복의 멋, 일상에서 꽃피워야죠”

2009-07-21     한국섬유신문

지역 토대로 세계대회 초청쇼 등 우리패션 과시

“지난 20여년간 한복을 만들어 오며, 아린 손끝이 종내는 굳은살이 박혀 투박한 손이 되면서도 바느질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원동력은 어린시절 한땀 한땀 손수 한복을 지어주시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현숙(김현숙 한복연구소 원장)씨는 어렸을때 부터 자연스레 어머니로부터 한복을 접했다. 대구가 고향인 김원장은 당시 대구서 양재학원을 다니신 어머니의 손재주 덕택에 꽤나 독특한(지금의 개량 한복?)디자인의 옷을 입고 다니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는데, 훗날 그이가 의상학을 전공하고서도 한복으로 다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김원장의 한복디자이너로서 본격적 출발은 1989년 부산 덕천동에서 직원 2명과 함께 고전의상 ‘목화’를 개점하면서 부터다. 당시만 해도 일률적인 소재와 단일화된 디자인으로 한복이 그저 ‘결혼할 때’나 ‘명절때 입는 옷’이상의 이미지를 갖추지 못하고 있을 때다. 김원장은 그러한 획일적인 한복 제작에 반기를 들고 고객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 곡선과 직선을 가감하고 소재도 다양하게 사용하여, 대상 고객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100% 맞춤 제작을 시도했다.


“고객의 체형과 얼굴형, 피부색을 살피고 거기에 맞춰 개인 패턴과 체형을 커버합니다. 또 피부톤에 맞춘 칼라 매치,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 공정이 100%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이러한 노력과 정성어린 그녀의 한복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 각종 문화행사와 세계대회 초청쇼를 펼치는 등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돌입한다.
1997년 국가한복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김원장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성공기념 ‘한국의 복식전’에 작품을 다수 출품하였고, 각종 강의장에서 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도 하며, 2005년 한국전통의상 디자인공모전에서는 특선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한일교류전 ‘대장금쇼’에서 일본 원코리아 초청에 참가하는 등 한복디자이너로서의 명성을 다져오고 있다.


또 김원장은 한복 대중화의 일환으로, 한복의 느낌을 살린 다양한 의상을 제작하여 선보이고 있는데 시장의 반응이 아주 좋다. 고객들은 “한복에서 모티브를 얻은 여백의 미가 오히려 세련미를 더하고, 양장에서 느껴볼 수 없는 자연의 소재가 멋스러움을 더한다”며 김현숙 한복정장에 “원더풀”을 외친다.
“직선과 곡선의 미묘한 조화로움과, 풍성함이 주는 편안함이 한복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김현숙원장은 오는 F/W시즌에는 예단 위주의 화사함에서 탈피하여 가을 겨울 소재인 모본단과 명주를 사용하고, 보다 다운된 색체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여 격을 갖춘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 생활속에서 우리 옷이 자연스레 입혀지지 않는 것이 가장 불만이라는 김원장은 “입는데만 3시간이 걸리는 일본의 기모노가 대학 정규과정에 개설될 정도로 일본은 그들의 민속의상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있다”면서 “기모노에 비하면 우리 한복은 정말 편한 옷이이다. 일본의 예를 거울 삼아 우리옷 입기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