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세대 CEO 조화

대구산지 변화 키워드

2009-07-24     김영관

섬유산지 대구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변화의 핵심에는 직물업계가 서있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이들 두 단체들은 핵심 이사진을 중심으로 섬유산지 대구직물업계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태세다. 섬유 신문화창조, 구조조정 마무리, 설비 현대화, 스트림간 상생 문화창조, 신·구세대의 조화 등이 변화와 혁신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 두 단체의 수장이 바뀐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17일 경주마우나오션에 참석한 ‘대구경북직물업계 CEO들도 예전과 달리 신진 CEO 또는 젊은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같은 변화 바람을 두 단체가 주도하는 분위기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내년부터 대폭 축소되는 정부지원예산에 대비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계획도 이 같은 변화기류에 포함돼있다고 볼 수 있다.
섬개연은 이를 목표로 잡고 전례없던 원장공개모집도 단행했다. 객관적인 평가에 의해 원장을 선임한다면 무게중심이 서고 업무의 효율도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일 게다.
일부에서 짜여 진 각본에 의한 ‘원장공모’란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중심 단체가 이 같은 허술한 계획을 짤 리가 만무하다. 이런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젊은 CEO들의 업계 전면 진출도 다소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 1세대의 그늘에서 경영을 수업중인 젊은 CEO들은 아직 경영자로서의 완성단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단체의 이사진에 포진되고 있다.
이사회에 참석할 군번(?)도 아니거니와 아예 참석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사진 구성을 재검토할 이유다.


두 단체의 성급한 세대교체 바람은 이 같은 부작용을 낳으면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방향과 의욕 그리고 목표는 높게 평가받을 일이다. 그러나 섬유산지 전체의 변화구도와 보조를 맞춰 추진하는 요령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가 증명하듯 섣부른 변화와 혁신이 오히려 화를 자초한 게 한두번 이었던가.
또 하나 간과한 게 있다. 대구섬유산지의 대표 창구인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의 역할수행이다.
변화를 주도하는 두 단체는 먼저 협회와 협의를 거쳐 조율된 방식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바람직 할 것 같다.
대구섬유업계의 중진들이 포진해 있는 곳이 협회다. 이를 배제하고 추진하는 변화와 혁신이 업계 전체의 공감대 형성과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