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경기 전망]
양극화 심화…의류소비 위축 우려
환율 인상, 촛불 시위, 화물 연대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하반기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0.7%에 그치는 등 지난해 이후 지속되던 경기상승세가 마무리되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위축으로 성장 둔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예상을 상회하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유가를 비롯해 치솟는 원자재가격으로 물가오름세가 통화당국의 물가안정 목표를 넘어서고 있고, 경상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4.9%에서 5.5%로 상향조정 되는 듯 보였으나 하반기 4.4%에서 3.8%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예상보다 내수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수출 신장세도 악화될 것으로 보여, 당초보다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물가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냉각과 실질소득 감소,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른 국내 증시 부진, 고용개선 지연 등으로 소비 감소 현상이 급속히 이루어 질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소비경기의 둔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대부분의 의류 업체들은 의류소비위축을 예상하며 물량축소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발전으로 인한 원자재 수요 급증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이어져 장기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보여지며 의류시장의 소비위축을 더욱 가시화시키고 있다.
생필품에 집중 의상구입 줄듯
패션의류 시장의 성장률은 민간소비 증가율을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복종별 차별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웃도어 시장의 경우 유일하게 경기와 무관한 구조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소비형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서 하반기 국내 의류시장에 소비 불확실성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과 저임금을 바탕으로 값싼 제품을 수출했던 중국이 만들어낸 고성장-저물가의 골디락스 경제가 마침표를 찍고,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에 직면하는 등 내수경기 둔화로 이어지면서 국내 의류 시장의 소비약세를 불러왔다.
또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4.1% 급등함으로써 정부의 목표치를 윗돌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생필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주요 구매품목이 생필품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의류업체의 소비 위축을 가져오는 한편, 준내구재 소비 약화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9.7%이고,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8년 3분기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선 아래로 내려오는 것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향후 6개월간 의류비 지출에 대한 소비자 동향을 나타내는 의류비지출전망 CSI는 1분기 103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4분기 105에 이어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등 올 3분기 의류 소비도 전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탄한 패션기업은 ‘호기’ 될수도
삼성경제연구소는 “국내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조합 설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경기활성화가 자칫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하는 재정과 금리 및 환율정책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며 “내수활성화와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경제 틀 구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의류 경기 호전은 하반기에도 기대하기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 양극화 심화로 고가 명품이나 할인점 초저가 의류로 패션 소비가 양극화되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SPA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로 인해 자본집약적이고 시스템에 기반한 비즈니스로 성격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경제 상황은 패션업계 전체의 위기로 보일 수 있으나 탄탄한 자금력과 시스템 등으로 경쟁력을 갖춘 패션 브랜드들에게는 기회로 작용될 듯 보인다.
출처: 삼성경제연구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하반기 경기상승 모멘텀 확보 절실
2008년 하반기는 경기하강, 물가상승,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경기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물가불안을 확대시키지 않는 전제 하에서 경기상승 모멘텀을 확보하는 정책조합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의 빠른 경기둔화를 감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