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재편 가속화 불가피

-경제 전문가에게 듣는다-

2009-07-23     송경화

국내 의류 시장은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상황에 따라 비상체제로 기업운영에 나서고 있으며 시장 양분화, 세분화, 글로벌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 돌입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비 양극화로 인해 의류 시장의 양분화도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프레스티지 시장과 합리적 가격을 추구하는 매스시장으로 이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프레스티지 시장은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삶의 질적 여유가 생기면서 가격보다는 가치를 우선하는 상향구매가 나타나면서 형성된다. 이는 백화점 명품 매출이 매월 10~20% 성장하고 있는데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가격을 중시하면서 하향 구매하는 매스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합리적으로 바뀌면서 품질과 디자인 대비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사회가 다원화됨에 따라 소비자의 소득, 연령, 성별, 취향, 유행에 따라 의류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으며 시장 세분화 및 새로운 시장 형성은 2%의 저성장 국면에 있는 의류 시장에 있어 성장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글로벌 기업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자금력이 풍부한 국내 대기업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대응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나, 중소형업체는 경쟁력 부재가 예상됨으로써 업체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업계 또한 급속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유가의 영향 및 원자재 관련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며 현 시점 타계를 위해서 업체들의 발 빠른 경기극복 방안 모색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금년 중 세계경제가 3%대 후반으로 전년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중국 등 신흥시장국 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하반기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이로인해 국제유가는 하반기에도 수급사정이 조기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원유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부분의 예측기관들이 하반기 중 평균 유가를 배럴당 120~130달러대로 전망하고 있어 국제 원자재가격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박무성 차장은 “최근 경기상황이 섬유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환율인상 및 카프로락탐, PTA의 원료가 인상으로 인한 원사가격인상 요인이 많이 발생하였으며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하반기 석유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제품 가격 상승 또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의 고유가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세 둔화와 기업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소비·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됨에 따라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은 스트림간 협력 강화 및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전개를 통해 현재 상황을 타계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섬유업체들의 가격상승이 불가피해 질수록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