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투자·저효율·비전문성
2009-09-01 김영관
연말까지 ‘추진기관’ 일원화
마케팅의 불모지 대구산지. 지역산업 진흥사업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가 마케팅사업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대구산지에도 국내외 마케팅사업이 활성화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는 단체, 기관들이 난립하면서 효율성제고에 한계를 들어 내고 있다.
마케팅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는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와 대구섬유마케팅센터(DMC) 2곳. 그러나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한국패션센터를 비롯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봉제연구소까지 가세, 연구 성과물의 해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중복투자에다 저 효율성, 전문성 결여 등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마케팅은 고도의 전술과 신뢰관계 구축으로 장기간 인내심을 담보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어려운 사업이다.
그런데도 예산이 편성됐다고 해서 여기저기서 마케팅사업을 펼치고 다니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거니와 효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비효율성에 따른 예산낭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마케팅사업의 통합 여론이 높아지는 이유다.
최근 3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 개시를 앞두고 마케팅의 고효율성과 전문성을 위해 마케팅사업의 통합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마케팅사업을 하나의 단체가 일괄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대구산지의 여론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사업을 위해 설립된 KTC와 DMC의 통합이 1차적 대상이다. 2년전부터 예견된 통합작업 인데다 정부, 지자체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두 단체의 통합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연말경 통합작업이 가시화 될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9월1일 예정된 KTC 이사장 선임건이다. 박노화 전 이사장의 잔여 임기 6개월에다 다음 임기 3년을 보태 총 3년6개월간 KTC를 이끌 중요한 인사가 선임되는 날이다. 능력있는 몇몇 인사가 물망에 올랐지만 사정을 이유로 손사레다. 최종 압축되고 있는 인물은 2-3명. 이의열 섬유직물조합이사장이 여론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3개 단체장을 맡고 있는데다 개인 사업체가 도약기에 접어들고 있어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있다. 가장 유력한 인사는 K씨다. 매출액이 400억원대에 이르고 있는데다 책임감과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어내고 있다. 당연히 추대-사양이란 수순을 밟겠지만 대구섬유마케팅의 활성화를 위해 헌신해달라는 이사진의 주문이 있다면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사장 후보 추대에 앞장서고 있는 이의열 섬유직물조합이사장은 “8월말까지 후보를 인선,이사진과 협의를 거쳐 잠정추대 분위기를 만들어 1일 이사회에서 단일후보로 내세워 최종선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KTC 새이사장이 선임되면 대구산지에 흩어진 마케팅창구의 단일화작업도 가속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연구기관은 본연의 연구 사업에 몰두해야하고 성과물의 마케팅은 전문마케팅기관에 이양하는 게 바람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작업도 정부, 지자체의 긍정적 입장과 업계의 요구에 따라 어렵잖게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