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업계 ‘고사위기’ 아우성

염료가 폭등에 가성소다가 천정부지

2009-09-01     김영관
8월 가격 연초대비 2倍 급등…대기업, 9월 공급가 또 50% 인상
관련단체, 공정위에 가격담합 조사 촉구


염료가 폭등에 이어 감량가공에 필수 조제인 가성소다 가격이 폭등세로 이어져 염색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가성소다 가격은 연초 Kg당 142원 이었으나 8월 현재 277억원으로 2배 가까이 폭등했다. 그런데도 가성소다를 공급하고 있는 대기업들은 9월부터 Kg당 140원(50%)을 올리겠다고 염색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지속적인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염색업체들이 고사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폴리에스터 감량가공업체의 경우 텐터 1대당 월 평균 100t의 가성소다를 사용하고 있어 연초대비 인상분만 월간 2천700만원에 달한다. 연간 부담액은 3억2천만원에 이르러 채산성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텐터를 2-3대 가동하고 있는 대구염색공단내 몇몇 업체들은 연간 10억원에 육박하는 인상부담을 안고있다.

염 조제를 공급하고 있는 모 업체의 한 영업간부는 “대기업의 무차별적인 가격인상으로 염색업체들이 너무 큰 고통을 겪는 것 같다”며 “정부를 비롯 관련단체가 나서 상생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염색조합 류호생 상무는 “대구지역 80여개업체가 사용하는 가성소다는 월 8천톤에 이르고 있어 이번 9월 인상으로 연간 144억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돼 채산성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관련단체, 기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구염색공단 업계는 가성소다의 경우 원가상승요인이 거의 없는데도 이같이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우병룡 염색조합 이사장은 “이번 가송소다 인상은 대기업들이 같은 시기에 올리는 것으로 보아 담합가능성이 높다”며 “공정거래위가 나서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실례로 지난 2005년 6월 대기업 5개사가 가성소다 가격을 담합, 30%를 인상해 65억원의 과징금을 물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대기업은 동양제철화학, LG화학, 삼성정밀화학, 한화석유화학, 백광산업 등 5개사다.
이들 5개사들이 국내 가성소다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가성소다는 소금과 전기를 이용해 생산하는 품목으로 원가인상요인이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