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섬유류 수출 앞으로가 문제

원가상승분 수출가 반영되나 물량 급속 감소

2009-09-17     전상열 기자

8월 수출 물량·금액 기세 꺾여
수입은 환율상승에 금액 증가세

유가 등 원자재가 고공비행에도 불구 올 섬유류 수출이 전년 수준을 약간 웃도는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수입 역시 환율 상승에도 아랑곳없이 전년수준을 유지하는 추세다.
섬유업계가 유가 폭등에 따른 원가인상분을 수출가격에 적극 반영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입단가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올 섬유류 수출단가는 작년 평균 kg당 5달러에서 올 상반기 5.22달러, 8월 5.53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단가 역시 지난해 평균 kg당 5.74달러에서 올 상반기 6.34달러, 8월 7.52달러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렇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유가폭등에 따른 단가 상승은 이뤄지고 있지만 수출물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8월 섬유류수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올 섬유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91억8300만 달러, 수입은 6.8% 늘어난 60억29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8월 수출실적을 놓고 보면 앞으로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8월 수출은 물량기준 전년동월대비 10.9% 감소한 19만9천t, 금액기준 2.6% 감소한 11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물량기준 전년 동월대비 6.1% 감소한 11만5천t을 나타냈으나 금액기준으로 1.2% 증가한 8억6600만 달러를 보였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영향으로 국내외 섬유류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단가상승 영향으로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품별 수출은 폴리에스터 SF, 폴리에스터사 및 기타필라멘트사 등 주요 화섬사와 면직물류 및 직물제의류 등의 수출이 줄었으나 면사 수출은 원자재 가격 안정과 최근 환율상승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폴리에스터 직물·편직물 및 기타섬유 제품 등 다운스트림 주요품목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가별 수출은 미국·독일·영국 등 주요 수입시장은 경기둔화 심화로 수출 감소를 지속했으나, 베트남·인도네시아·과테말라·인도 등 해외생산 기지로의 수출은 두 자리 수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경우 증치세 환급율 인상(2%p)에도 불구 위안화가치 절상 및 외환통제 등의 요인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섬유류 수입은 재생섬유(7.3%), 면사(-1.7%), 화섬장섬유직물(-8.4%), 단섬유직물(-10.5%) 등 업스트림 부문 수입이 대부분 감소했으나 전체수입의 약 20%를 차지하는 니트 의류 수입은 1.6%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은 최대수입국인 중국지역이 3.1% 감소한 반면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은 64.8% 증가해 최근 해외소싱이 베트남에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