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체 성장동력 발굴경쟁 불붙었다”
IT·환경·바이오 접목 고부가가치 창출 기치
올들어 R&D 중심 연구소 역량강화 본격화
일본·유럽·미국 주도 첨단시장 진입 담금질
웅진케미칼·TK케미칼·도레이새한 등 앞장
화섬업계가 범용의류용 생산에서 벗어나 고기능성 신제품 개발 및 비의류용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웰빙 트렌드를 넘어 로하스시대를 맞아 IT·BT·NT 등을 융합한 첨단소재 개발에 역량을 강화하는 등 고부가가치 위주 사업구조 재편에 시동을 걸었다.
화섬업계가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 경쟁체제를 본격화했다. 핵심은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의 전진기지인 연구소 역량강화를 우선으로 삼았다. 연구소 기능 강화를 통해 일본·유럽 등 선진국 글로벌 화섬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드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다.
화섬업계 연구소 강화 전략은 웅진케미칼, TK케미칼, 도레이새한 등이 손꼽힌다. 또 효성·휴비스는 기존 연구 기능에 환경친화소재, 산업용소재, 정밀화학 등 비의류 분야 연구기능을 보다 강화한다.
웅진케미칼은 9월2일 기존 구미 연구소의 IT·필터분야 연구파트를 수원으로 이전했다. 연구인력 및 인프라 확보가 용이한 수도권 인근에 연구소를 통해 R&D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R&D센터는 1500평 규모에 100여명의 연구인력으로 출발해 향후 200명 이상으로 확대시킨다.
수원 R&D센터는 앞으로 고기능성 화학소재 분야 사업 확장 견인차 역할에 나선다. IT소재 분야의 국내 최초 개발한 압출인각 방식의 프리즘시트 등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LCD용 복합시트, 플랙시블 디스플레이 기판, PDP 컬러필터용 복합시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난 5월 웅진코웨이 유구공장 양수를 통해 R/O필터 부문 생산능력 확대를 기반으로 공기정화용 필터 등 다양한 환경제품 개발에 나선다.
도레이새한은 국내에 연구개발 거점 구축을 목표로 지난 7월 일본 도레이(TORAY)와 공동으로 고려대학교 내에 첨단재료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디스플레이용 소재와 반도체 점·접착재료 및 전자재료를 중점개발하고 향후 차세대 기능복합 필름, 연료전지 및 태양광 전지재료, 나노소재 등으로 연구 분야 확대에 나선다.
이를위해 향후 3년간 약 1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연구인력을 올해 30명에서 석·박사급 인재를 신규로 채용해 60여명 규모의 전문연구센터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내년 중 구미에 최첨단 연구장비를 갖춘 ‘꿈의 연구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TK케미칼(구 동국무역) 역시 대구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등 1800여억원을 투자한다. 상반기 동국무역을 인수한 SM그룹은 TK케미칼 본사를 대구 동구 봉무동에 조성중인 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로 이전 확정과 함께 R&D센터 건립 등 섬유부문 역량 강화에 나선다.
효성은 나일론·폴리에스터 리싸이클화 등 섬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공정-마케팅에 이르는 ‘그린캠페인’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등 글로벌 화섬기업 지명도 제고에 나섰다.
또 독자 기술로 PEN (Polyethylene Naphthalate) 섬유의 원료인 고순도 NDA (Naphthalene dicarboxylic acid) 생산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NDA를 원료로 한 PEN 섬유는 일반 폴리에스테르보다 내열성·치수안정성·강도·UV 차단성 등이 우수해 광학용 필름을 비롯 타이어코드·산업용 섬유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휴비스는 2004년 11월 수원·전주·대전에 분산돼 있던 연구소를 대전 휴비스 R&D센터로 통합과 함께 섬유사업의 기반 강화와 정밀화학 및 신소재 분야 사업영역 확대 구심점으로 삼았다. 통합연구소는 폴리머에서 염색가공까지 일관 설비가 구축돼 신기술 개발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현재 휴비스 연구소는 방적사용 생분해 PLA 파이버(식물 추출 섬유) 등 바이오 소재, 자동차 내장재용 파이버 등 접착소재, 환경친화적 난연소재, 아크릴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은나노 항균 초극세사 등 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