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쇼핑몰’ 명분 상실
중기청, 취지 벗어나 ‘명품치중’ 빈축 사
2009-10-16 송경화
중소기업청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 운영중인 ‘재래시장 인터넷 쇼핑몰’이 개설 취지와 무관하게 명품 쇼핑몰로 바뀌고 있어 주위의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2005년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위해 추진한 ‘에브리마켓(www.everymarket.co.kr)’은 정부의 지원 아래 올 해까지 총 94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지난해 매출액이 65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쇼핑몰의 본래 취지를 잃고 고급 패션잡화, 명품 브랜드 등 재래시장과 무관한 제품들로 메인화면을 메우며 중기청이 재래시장을 살린다는 명분하에 명품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
쇼핑몰 개설 초 100%의 상품점유율을 보였던 재래시장 상품은 2006년 14%에서 2007년과 올해에는 각각 27%, 29%로 떨어져 재래시장 활성화를 꾀하려던 본래 취지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쇼핑몰과 다를바 없는 온라인몰로 전락하며 화장품 41%, 패션잡화 72% 등 해외명품 수입품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쇼핑몰에 입점한 재래시장 상인들의 매출액 비중은 전체 쇼핑몰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재래시장 사이트라는 본래 취지를 잃은지 오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쇠락하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온라인 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할 사이트가 제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며, 오히려 상인들을 죽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어 쇼핑몰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