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A·MEG 가격 ‘하락세’
당분간 PET섬유 수요 줄듯
英 Tecnon Orbichem ‘세계 화섬 및 합섬원료…’ 세미나
“고유가에다 공급부족 영향을 받아 천정부지로 치솟던 TPA·MEG 가격이 본격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MEG는 이미 공급 초과 상태에 들어가 가격 낙폭을 확대 시키는 추세다. TPA 역시 가격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그러나 유화업체들이 생산 코스트 증가 영향을 받아 PX가격상승을 이끌면서 TPA 업체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PEF·PSF 세계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6.6% 성장이 예상되나 최근 세계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앞으로 2~3년간 수요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계 화섬 및 화섬원료 시장동향’이 전망됐다. 한국화섬협회(회장 안영기)와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는 지난 16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영국의 컨설팅 업체 Tecnon Orbichem 전문가를 초청 ‘세계 화섬 및 합섬원료 현황과 전망’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Tecnon Orbichem 대표 Mr. Roger Lee를 비롯 Mr. Keiji Wakatsuki, Ms. Philippa Davis가 폴리에스터 원료인 MEG, TPA 및 폴리에스터 섬유에 대한 세계시장 현황과 전망을 밝혔다. 다음은 각 주제별 발표내용.
화섬협·석화협 공동주최
△ Mr. Roger Lee(주제발표) : 최근 세계 폴리에스터 섬유 및 원료시장은 원유가격의 급등락과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PX가격은 스팟거래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TPA업체는 공급과잉 및 PX가격상승 등으로 마진 압박이 심화되는 추세다. MEG 가격은 지난해 공급중단에 따른 상승세를 마감하고 수급불균형 영향으로 하락세다. 이에 따라 폴리에스터 시장은 수요 감소와 더불어 감산체제로 전환했다.
△ Ms. Philippa (MEG 현황과 전망) : 세계 MEG 가격은 지난 5년간 타이트한 공급과 수요증가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지난 ‘9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코스트 경쟁력을 앞세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500만톤 설비가 증가돼 향후 5년간 공급과잉 상태가 확실하다. 이에 따라 유럽·미주·극동지역 경쟁력 없는 설비의 철수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 Mr. Keiji(MX, PX/TPA 현황과 전망) : 현재 PX 공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으나 생산코스트 상승이 PX 가격 상승으로 연계돼 아시아는 가격결정의 메커니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중국과 중동지역 신증설 영향으로 2012년 이후 유휴 설비가 최고수준에 달하면서 900만톤 공급과잉 상태가 예상된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상회하면서 원료메이커의 마진압박 역시 심화될 전망이다.
△ Mr. Roger Lee(폴리에스터 섬유의 전망) : PEF·PSF 생산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3%, 6.2% 각각 성장했지만 향후 10년간 연평균 6.6% 성장이 예상된다. 최대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은 수년간 폴리에스터 설비 및 생산을 급속히 증가시켰으나 2006년 이후 설비증설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로 내수 및 수출 부진을 보이면서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급격한 설비증설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폴리에스터 섬유 수요는 향후 2~3년간 감소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요증가와 함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면서 지속적인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에 반해 코스트가 높은 한국·일본·대만 등 극동지역과 서유럽의 경우에는 중국을 비롯한 후발국의 추격으로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들 국가 및 지역에서는 난연·항균 등 고부가, 특수제품으로 생산전환과 함께 Niche market 개척, 부직포 등 신기술의 연구개발에 경영자원을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