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류업체 ‘부도’ 도미노
금융 쓰나미 봉제기지 광동·절강·강소성 강타
위안화 절상·신노동법 발효·증치세 축소
의류업체 가격경쟁력 끌어내리는데 결졍적
세계 금융 경색 수출 오더 감소세 본격화
종료앞둔 미국 쿼터제 연장 명분 없어질 듯
미국 발 금융위기가 세계의 공장 중국을 강타했다. 의류·신발 등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는 광동·절강·강소성을 중심으로 생산업체들의 부도·도산이 잇따르고 있다. 또 밀린 임금을 지급해 달라는 중국 근로자들의 시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금융위기 쓰나미를 맞아 속수무책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월마트·타겟·갭 등 미국 바이어들의 내년 시즌 물량 발주가 예년에 비해 20%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가격 경쟁력이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 밀려 오더이탈 현상을 예고했다.
이를 반증하듯 7월말 기준 올해 중국 의류수출은 미국·홍콩·일본·유럽 등 4대 수출시장 가운데 유럽을 제외한 3대 시장에서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다만 EU시장은 연초 쿼터폐지 영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96%p 증가한 34.83% 성장했다.
중국은 올 들어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증치세 환급율 축소, 퇴직금제를 골자로 한 신노동법을 발효시키는 등 섬유·의류 생산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 게다가 하반기 들어 세계 금융위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위안화의 달러화·유로화에 대한 평가절상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등 수출 경쟁력을 끌어내리고 있다.
수출경쟁력 상실은 최근 의류·신발·완구 등 노동집약형 업체들을 부도·도산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바이어들의 주문 감소와 함께 가격 경쟁력 약화는 중국 의류 업체들의 오더 소화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올 연말까지 묶여있는 중국의 대미 의류 쿼터가 내년부터 프리체제 전환 여부도 주목 거리다. 2005년 쿼터폐지 이후 미국은 중국산 의류수입이 급격히 증가하자 세이프 가드를 통해 올해 말까지 물량을 제한해 왔다.
그렇지만 올해부터 중국산 의류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크게 줄어든데다 금융위기로 미국내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리테일러들의 바잉 축소가 맞물려 더 이상 쿼터제를 연장 할 명분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내 의류 등 노동집약형 산업의 붕괴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경쟁국가의 반사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