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고객의 경험’ 산다

1, 2차 소비자와 소통…‘리드’보다 ‘이해’서 출발

2009-11-06     이영희 기자

新 마케팅 “닫힌 지갑을 열어라” 특명

“소비자와 소통해야 산다”
고객에게 길을 묻는 패션기업이 늘고 있다.
1차 소비자인 대리점주, 최종 소비자인 고객에게 이르기까지 패션기업이 시장을 리드하던 단계에서 사전에 밀착하는 마케팅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 ‘코오롱스포츠’는 런칭 35주년을 맞아 ‘그린스마일 서비스’전개를 위해 상위 10개 매장을 심층 분석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고객사랑 10대 서비스’를 선정했다. 현재 15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미래의 성장방식은 ‘고객경험의 차별화’에 있다고 확신한다.
남포(연간매출 34억원), 울산(34억원), 현대 울산(34억원),경주(30억원), 롯데부산(30억원) 춘천(28억원), 여수(27억원), 롯데본점(27억원)등 상위 매출 10개점의 점주와 점당 100명의 고객인터뷰를 통해 44개의 고객접점을 발견하고 이중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선별하여 10가지를 선정한 것이다.


대기업인 제일모직도 내년 봄 신규런칭하는 시니어 여성복의 전개를 위해 고객의 의견을 현장에서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50대 초중반의 여교수와 사회인사등을 초청해 피팅모델화하여 소비자중심의 체촌을 하는가 하면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또한 문화강좌와 각종 모임등을 통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확산과 소비를 유도하는등 기존 대기업 방식과는 달리 적극적인 마케팅을 적용할 방침.
기존의 해외고급 브랜드들이 한국소비자의 체형이나 문화, 라이프스타일과 다소 동떨어졌던 것을 보완, 틈새를 공략하는데 소비자들과 밀착하는 의사소통을 할 계획이다.
중견기업인 우성아이엔씨의 ‘본’은 최근 1차 소비자인 대리점주및 백화점매장의 매니저들을 초청해 ‘월별 품평회’를 열고 있다. 이들로부터 1차 품평회를 거친후 영업에서 2차 단계를 거침으로써 소비자들이 원하고 매장단위에서 잘 팔릴수 있는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
이장훈이사는 “어려울수록 틈새는 있다. 고객이 원하고 점주들이 잘 팔수 있는 제품을 특화해 집중 공급함으로써 불황에도 소비자가 지갑을 열수 있게 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관련업계는 “패션기업들이 고객들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형식적인 욕구충족이 아닌 문화와 라이프스타일로 파고 들어 설득력을 높이려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