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지 연구기관 ‘자립’ 경쟁

가치추구 목표 경영혁신 본격화

2009-11-06     김영관

섬개연 앞장 염색연·봉제연도
기능 유사 기관·단체 통폐합까지

섬유산지 연구기관이 홀로서기 위한 혁신이 시작됐다. 가치 추구를 목표로 연구활동의 실속을 꾀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예산과 인력은 배제한다는 게 골자다. 혁신의 물꼬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사장 박노욱)이 텃다.
섬개연은 지난달 중순 가치 추구형 연구소, 실속형 연구소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혁신의 밑그림을 그렸다. 부서통합, 연구인력 전진배치, 지원인력축소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이다.


섬개연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자립화를 위한 연구 사업을 확대하는 대신 행정인력축소, 운영비 절감, 연구원 평가제 도입 등을 통해 연구소를 업계밀착형 연구소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연구소는 이번 경영혁신과 조직개편으로 연구소가 일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섬개연의 이 같은 경영혁신바람은 타 연구기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섬유업계는 그동안 섬유연구기관 및 단체의 통폐합과 혁신적 구조조정을 외쳐왔던 터다.
특히 내년부터 추진되는 3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RIRM)예산이 1-2단계에 비해 1/4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정부와 지자체가 자립형 연구로 거듭나라는 주문이 강해 어떤 형태로든 연구기관, 단체의 경영혁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제계 K 단체장은 이 같은 경영혁신바람과 관련 “조직개편, 경영혁신도 중요하지만 연구원의 질적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구소는 업계의 애로기술을 해결할 수 있는 신뢰받는 연구소로 거듭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관, 단체간의 통폐합도 빠르면 내년 경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기능이 유사한 기관이나 단체가 대상이다. 이 과제 역시 저비용 고효율이 목표다.
1차 대상이 한국섬유마케팅센터와 대구섬유마케팅센터다. 두 단체는 각각 섬유마케팅사업을 목표로 설립됐다. 기능이 대폭 축소된 직물협동화사업단도 통합대상이다. 이밖에 기능이 유사한 관련 조합도 통합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역에 소재한 관련 연구소들의 인식변화도 눈에 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각각 차세대 먹거리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섬유 등 비의류용 소재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다투어 제시하고 있다. 한국봉제기술연구소 역시 유비쿼터스 의류와 산업용 특수복 개발에 개발력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