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百 진출 로드샵과 치열한 접전중

청주 성안길

2009-11-10     김현준

충북 최고의 상권으로 불리는 청주 성안길에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형유통사의 고객뺏기와 브랜드 로드샵의 고객지키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2년차를 맞은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본격화되며 로드샵 매장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해가 얽힌 상생의 노력도 보여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도 향후 상권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청주 성안길은 충북 최고의 로드샵 핵심상권으로 분류되며 업종을 불문하고 인근 지역에만 2000여개의 각종 매장들이 들어서 연일 치열한 영업전을 펼친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성안길 상권은 육거리재래시장 인근에만 힘이 쏠리던 것이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 해 청주백화점이나 흥업백화점 등과 같은 유통점들도 하나둘 가세해 상권분위기를 고조시키며 호황을 맞았다.
또한 90년대 중반 이후 청주지역 아파트 건설 붐을 타고 마트나 할인점들이 대거 입점하기 시작해 청주상권은 성안길 중심의 단핵상권에서 인근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되며 다핵상권으로 변화해 현재에 이른다. 이외에 성안길 상권 내에는 고객집객시설이 풍부해 로드샵 매장들의 영업환경이 훌륭한 편이다. 충북도청, 청주우체국, 청원군청 등을 비롯해 주요 금융기관, 다양한 형태의 유통점들이 몰려있다.
최근에는 국내 빅3라고 일컬어지는 롯데나 현대 등 대형유통사들이 청주 공략에 나서고 있어 기존 고객지키기에 나선 브랜드 로드샵들과 고객뺏기에 나선 유통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점입가경을 이룬다.


지난 해 2월 롯데는 청주백화점을 전면 리뉴얼하고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청주점을 오픈해 성안길 상권뿐만 아니라 지역일대의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현대백화점의 오픈도 예상돼 대형유통사들끼리의 한판 승부 역시 상권 전체를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현재 두 해를 넘기고 마켓 테스팅을 끝마친 영플라자 청주점은 시스템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사실 인근 브랜드 로드샵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다.
또한 영플라자 청주점은 오픈 이전부터 브랜드 로드샵과의 중복 입점 문제 등으로 심한 갈등양상을 보였었던 것이 사실로 로드샵 점주들의 백화점 매장 입점 등이 이뤄졌지만 유통사와 점주들 간의 갈등이 완만히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성안길 로드샵 상권의 매출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젊은 세대들의 유입과 고객 확대 또한 기대돼 향후 지역상권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형유통사와 로드샵들과의 공통분모 찾기가 향후 상권활성화와 성장에 가장 큰 핵심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올해로 10회를 이어오고 있는 성안길 축제는 성안길 연합 번영회와 청주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다양한 이벤트들이 펼쳐져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 영플라자 측 역시 인근 로드샵 점주들과 입장을 같이해 지역 축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내 조기안착이라는 유통사의 이해를 넘어 지역상권과의 상생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습이다.
향후 성안길 지역은 로드샵들간, 그리고 유통사들간, 또한 로드샵과 유통사간의 경쟁 등으로 시장지배 쟁탈전이 더욱 가열,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상권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에스쏠레지아 이은혜 매니저
뛰어난 제품력 상권내 조기 안착

‘에스쏠레지아’는 인근 지역에 몰려있는 오피스의 보험 및 은행, 관공서 여성직장인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이들 고객은 원피스나 예복스타일의 정장 세트류 선호도가 강하다. 주요연령대는 30~40대로 이 지역 내에서 워킹걸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타 브랜드 보다 제품 가격대가 높아 고객저항이 있는 것도 사
실이지만 구매고객들의 경우 고급소재와 제품력을 인정하고 있어 재구매와 함께 고정고객으로 흡수되고 있다.
‘에스쏠레지아’의 이은혜 매니저는 “매장을 오픈한지 이제 1년여가 됐지만 브랜드의 탁월한 감도와 제품력으로 지역 상권내 빠르게 입지를 확보한 상황이다”며 “일단 제품의 고급스러움 때문에 고객들이 매장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 입점이 힘들 뿐 들어오면 제품에 대한 호응은 좋아 바로 판매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 043-259-7757

■지이크파렌하이트 유성현 점장
합리적 가격 주무기·전국 수위 다퉈

‘지이크 파렌하이트’ 매장은 지난 4월말 오픈한 매장으로, F/W들어서 본격적인 고객반응과 판매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이크파렌하이트’는 ‘지이크’의 세컨브랜드로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청주지역 내에서도 이미 조기안착에 성공한 듯하다. 현재 전국 매출 1~2위를 다툴정도로 상위권 매출을 형성하고
있다.
유성현 점장은 “‘지이크파렌하이트’는 정장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고 있어 청주 지역내 고객들의 사랑이 높다”고 밝히고 “오픈한지 얼마 안됐을 때는 브랜드에 대한 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6개월이 지난 고객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 043-256-8953

■예스비 신현옥 매니저
폭넓은 고정고객층 사랑 듬뿍

예스비 매장은 전국 1~2위를 다툴 정도로 상위권 매장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동일상권에서 가장 오랫동안 한 브랜드를 유지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지역고객들의 인지도는 월등한 편이다.
지난 96년도 매장을 오픈해 현재까지 1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스비’ 매장은 대학생에서부터 30대 그리고 40대 중장년층까지 3천~4천명 가량되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정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동일 상권내 브랜드들보다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편이며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
청주 예스비 신현옥 매니저는 “예스비는 컬러와 스타일이 타 브랜드에 비해 젊어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또한 연령대가 높지만 몸매에 자신있고 캐주얼을 선호하는 중장년 층 여성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 043-258-2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