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섬유의날 영광의 얼굴들
■패션디자인 유공자부문 정경부인 류정순 대표
“다시 태어나도 한복 만들고 싶어”
“40년이 넘도록 한 치도 안 되는 바늘 하나를 부여잡고 부단히도 뛰어왔습니다. 주마등처럼 지나간 세월 속에서 열손가락의 지문도 모두 지워졌습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기에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고, 오히려 한 점 한 점 작품을 완성해 나갈 때 행복을 느껴왔습니다.”
제22회 섬유의 날을 맞아 패션디자인 유공자상을 수상한 류정순(정경부인 대표)원장은 한복인의 한 사람으로써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다시 태어나도 한복을 사랑하고 한복을 만드는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정순씨는 한복업에 입문한 뒤 전국의 바느질 달인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침선법을 배우기 시작하여 과학적인 바느질법까지 터득하는 등 스스로 스승을 찾아다니며 한국의 복식사를 온몸으로 체득해 낸 의지의 한복인이다.
이후 시대별 복식에서 조선시대 복식까지 우리옷의 변천과정을 종류별로 재현하는 등 지금까지 400벌이 넘는 전통한복을 제작해 내며 1998년 대한민국 한복명장으로 인정받았다.
100여회가 넘는 한복패션쇼를 비롯해 독일과 일본,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13개국의 박물관에 혼례복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등 한복의 발전과 홍보에 앞장서오며 세계 속에 우리 옷을 알리는 민간외교 사절의 역할을 자임해 오고 있다.
류씨는 “자신이 제작한 400여벌의 시대별 한복을 전시할 수 있도록 한복 박물관을 마련하여 우리 옷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비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심부자 前동아대 교수
“후학위한 교재개발에 힘쓸 터”
“패션섬유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불철주야 힘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에게 이런 상을 주시니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이 상은 패션섬유산업 분야에 밑거름이 되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소신을 다하겠습니다.”
의류학 연구에 평생을 바쳐 온 심부자 前동아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가 제22회 섬유의 날을 맞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교수 자격으로 상을 수상하기는 심 교수가 처음으로, 그동안의 업적과 숱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심부자 교수는 1983년 동아대학교에 의류학과를 신설하고, 현장실습교육과 졸업작품전을 기획하는 등 40여년간 강단에서 후학 양성을 비롯한 패션섬유 분야의 발전에 노력과 열정을 쏟아왔다. 또한 그동안의 연구결과들을 정리한 ‘연구업적집’을 출간하는 등 우리나라 의류학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우수논문을 많이 발표한 점이 인정되어 지난 2007년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뒤돌아보면 의류학과 신설과 함께 학과장을 맡아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새롭다. 졸업작품전을 기획할 때나 학생들과 패션관련 행사를 준비하며 함께 고생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며 “피복위생학과 피복인체공학이라는 학문이 대두되면서 전공자로써 긍지를 가지고 연구에 임했던 때가 내 인생의 가장 보람된 시기”라고 술회했다.
심 교수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평생 노력해 왔던 의류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피복위생학 분야에 있어서 후학들이 필요로 하는 교재개발에 힘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