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지 ‘특화수출’ 신바람
차별화, 글로벌 경영위기 승부수 입증
부경화섬·영도벨벳·덕우실업·
백산무역·태광무역·신흥·KTC
올 수출 전년비 두자리수 신장
대구산지 섬유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섬유산지 대구를 리더하고 있는 대표 섬유기업들 중 전년 대비 두자리 수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들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최악의 경제위기속에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미국 시장에서도 수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업체도 있다.
부경화섬(대표 이승일)이다.
나이론 원착 직물을 필두로 미주, 유럽 시장을 통해 전년대비 110%의 초 고속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N/P복합, 메모리섬유 등을 통해 두자리 수 이상 신장을 낙관하고 있다.
영도벨벳(대표 류병선)도 11월 현재 전년대비 20%이상의 수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류병선 회장은 올해 실적과 관련, “사상 최대 신장세”라고 밝혔다.
미국시장이 다소 주춤했지만 유럽, 중동시장에서 높은 신장세를 보이며 이 같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내년에도 주력아이템으로 편입될 LCD러빙포가 대기하고 있어 수출신장세를 예약해놓고 있다. LCD러빙포 역시 일본, 대만, 국내시장 등 수요시장 전망이 밝아 고속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팬시 자카드 단일 품목으로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백산무역(대표 이정근)도 미국시장 침체 영향을 비켜가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의 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정근 사장은 “미국시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수출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내년에도 신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산무역은 자카드 직물의 팬시화로 미주, 유럽, 남미, 중동, 아시아권에 이르기까지 고른 시장확대를 통해 불경기속에서도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다.
덕우실업(대표 이의열)도 전년 대비 20% 이상의 높은 수출신장세를 보이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및 나이론 박직류의 차별화 후가공 아이템이 세계시장을 누비며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었다. 11월들어 미국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 전체 수출물량은 두자리 수 이상의 신장세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실적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KTC는 40여개 회원사를 통해 11월 현재 전년 동기대비 20%의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누계 1058만달러에서 올 10월현재 1210만달러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미주시장 의존도가 높은 화섬, 면 교직류는 매출 신장세 부문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시장냉각 지수를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태광무역(대표 이희대)과 신흥(대표 이동수)이 대표적 기업이다. 이들 교직 선발 주자들은 미국시장의 침체로 다소의 하락세를 예견했지만 지난해 대비 한자리수의 신장세를 유지하는 등 선전하는 분위기다.
신흥 이동수 사장은 “지금까지는 선전해왔지만 내년 1월까지가 고비인 것 같다”며 “틈새시장 공략과 차별화 소재로 이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섬유기업들의 이 같은 선전은 10~20%에 달하는 미국 섬유 소비시장 침체율에 비추어 고무적이다.
그러나 수출전선에 청신호가 있는 것만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대금 결제 방식이 수시로 바뀌는가 하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아예 오더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역 섬유기업들이 곤혹해 하는 이유다.
중견기업인 S사 한 관계자는 미국 일부 바이어들이 수출어음 또는 DA, DP등의 결제조건을 요구해오고 있어 수주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중, 소형 섬유기업들의 수출 감소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비 차별화 아이템으로 침체경기를 뚫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섬유산지 대구의 대세는 선방이다. 지난 10월 대구지역 전체 경기동향 중 섬유업종이 1차 금속에 이어 두번째 생산증가율을 보인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