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쪼개고 묶어’ 판다

‘세트상품’ 구성…매출 상승

2009-12-08     송경화

불황속 TV홈쇼핑사들이 변화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교적 고가인 대용량 세트 상품은 구성을 줄여 소용량 소포장으로 쪼개 파는 마케팅이 인기고, 단품으로 판매하던 중저가 상품은 오히려 상품 구성을 늘려 세트로 묶어 파는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경기여파가 TV홈쇼핑의 판매 단위의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


특히 단품 위주로 판매하던 중저가 의류를 묶어 파는 마케팅이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지만 구성을 최저 2종에서 최다 7종까지 늘리고 있다.
GS홈쇼핑의 간판 의류 브랜드인 ‘론 정욱준’의 경우 지난봄까지 남성정장 2벌을 19만8000원에 판매했으나 올 가을 상품부터 기존 가격에 정장 2벌에 코트까지 무려 3벌을 세트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이에 1회 방송에 2500∼3000 세트가 판매되는 등 지난봄보다 판매 수량이 무려 50% 이상이나 늘어났다.
올 겨울 최신 유행 아이템을 묶은 이들 상품은 1시간 방송시 2500벌에서 3500벌씩 판매되는 등 불황에도 유례없는 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 상품들이다. 5종 심지어 7종까지 구성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황인영 보엣 센티멘탈 블라우스’는 5만9900원에 블라우스 5종을 구성했으며 ‘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5만9900원에 니트 7종을 구성, 블라우스나 니트 한 벌 당 1만원도 안되는 초특가로 고객몰이 중이다. 특히 ‘에바주니 러브 니트’는 1시간 만에 9600세트를 판매하는 등 GS홈쇼핑 사상 최단 시간에 가장 많은 수량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패션팀 강성준 과장은 “작년까지 홈쇼핑의 의류 구성은 3종을 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나 불황의 여파가 홈쇼핑 13년간의 불문율마저 깨고 있다”고 말했다.